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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마스크 수급난 힘 보태보지만…새벽 방송 전 이미 완판에 불만 폭주


입력 2020.02.07 14:37 수정 2020.02.07 14:39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정부 요청에 마스크 판매 방송 긴급편성…가격 안정 및 수급난 해소 지원

방송 30분 전 매진에 소비자 불만↑…“물량 충분치 않고, 녹화방송이라 대응 어려워”

7일 새벽 4시에 방송된 현대홈쇼핑 마스크 판매 방송 장면. 방송 전 이미 판매물량이 완판 됐다.ⓒ독자 제공 7일 새벽 4시에 방송된 현대홈쇼핑 마스크 판매 방송 장면. 방송 전 이미 판매물량이 완판 됐다.ⓒ독자 제공

시중에 유통되는 마스크의 품절 사태가 잇따르면서 ‘마스크 대란’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홈쇼핑업계가 수급난 해소에 팔을 걷고 나섰다. TV 주파수라는 공공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업종인 만큼 홈쇼핑 유통망을 공적인 기능으로 활용에 수급 안정에 힘을 보태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새벽에 방송된 마스크 상품의 경우 방송 전 매진 행렬이 계속되면서 상품을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CJENM,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쇼핑 등 홈쇼핑업계 관계자, 한국TV홈쇼핑협회와 한국티커머스협회 등 관련 협회는 한국TV홈쇼핑협회 회의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홈쇼핑업계 긴급 간담회'를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마스크 대란' 사태 해소를 위해 마련된 자리로, 업계는 마스크 납품업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신규 납품업체의 입점 절차와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또 판매 수수료율 인하와 마스크 제품 직매입 확대 등을 통해 납품업체가 홈쇼핑에 신속하게 입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마스크 품절사태와 더불어 가격 인상이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수급에 나서기 위해 홈쇼핑의 판매 유통망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업계는 물량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카드수수료, 배송비 등 제반 비용을 제외한 이익을 최소화해 가격 안정 및 수급안정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마스크 판매를 위한 자체 편성에는 애를 먹고 있다. 방송을 편성하기 위한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지 않아서다.


마스크의 경우 봄철 황사나 겨울철 미세먼지가 심한 시기에 판매량이 높아지는 계절성 상품인 탓에 수요에 즉시 대응이 어려운 데다 영세 제조업체가 많아 한 번에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서다. 직매입 등 남아 있던 재고 물량은 앞서 진행된 방송을 통해 대부분 소진한 상태다.


특히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겪으면서 이전에 비해 매입가도 3~4배가량 오른 점도 업계로서는 부담이다. 오른 만큼 가격을 올려 판매할 수도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크게 오른 가격에 홈쇼핑업체가 폭리를 취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이 새벽 4~5시 사이 홍보 등 별도 공지 없이 T커머스로 판매한 마스크 상품의 경우 방송 전부터 주문이 몰리면서 5분 내 매진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일부는 방송 30분 전부 이미 판매가 마감되면서 콜센터나 홈페이지 고객 의견 코너에는 상품을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기도 했다.


방송 시작 전 마스크 상품이 모두 판매되면서 소비자들이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현대홈쇼핑 홈페이지 캡처 방송 시작 전 마스크 상품이 모두 판매되면서 소비자들이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현대홈쇼핑 홈페이지 캡처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방송 전 테스트를 하기 위해 주문코드를 오픈한 사이 상품이 판매됐고, 4시부터 방송을 진행했으나 트래픽폭주로 서버가 다운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 방송의 경우 생방송이 아니고 이미 녹화해둔 방송이라 즉각 대응이 어려운 데다 마스크 방송의 경우 확보한 물량에도 한계가 있다”면서도 “방송 전에 판매가 완료되는 점은 시스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예정된 방송 시간 보다 매진 상황이 빨리 올 수 있어 정규 편성이 어려운 점이 있다”며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T커머스 등을 통해 최대한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GS홈쇼핑은 자사 직원 중 한 명이 확진자로 판정 받으면서 8일까지 사옥을 폐쇄하고 재방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홈쇼핑업계의 특성 상 협력업체가 겹치는 일이 많고, 내부직원과 외부직원 간 미팅이 잦은 탓에 업계 전체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는 직원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강화는 물론 방송 게스트나 방청객들에 대한 검역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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