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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만찬' 김용민 하차는 만시지탄"


입력 2020.02.07 09:28 수정 2020.02.07 09:28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KBS시청자위원회(위원장 이창현)가 방송인 김용민의 KBS2 시사 토크쇼 '거리의 만찬' 선정과 하차 논란을 두고 '만시지탄'이라고 지적했다. ⓒKBS KBS시청자위원회(위원장 이창현)가 방송인 김용민의 KBS2 시사 토크쇼 '거리의 만찬' 선정과 하차 논란을 두고 '만시지탄'이라고 지적했다. ⓒKBS

KBS시청자위원회(위원장 이창현)가 방송인 김용민의 KBS2 시사 토크쇼 '거리의 만찬' 선정과 하차 논란을 두고 '만시지탄'이라고 지적했다.


KBS시청자위원회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6층 대회의실에서 긴급 특별위원회를 열었다.


김덕재 KBS 제작1본부장은 회의 초반 김용민이 '거리의 만찬' 새 MC 자리를 자진 하차하겠다고 알려왔다며 "새 시즌 방송 시점을 미루고 후임 진행자를 새로 찾는 등 전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정비하겠다"라고 전했다.


'거리의 만찬' 제작진도 회의에 참석해 입장을 설명한 후, 사회적 약자·소수자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루고자 하는 '거리의 만찬'이 지향하는 프로그램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청자 위원들은 "김용민 씨의 자진사퇴는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럽다"라면서도 '거리의 만찬' MC 교체 논란에서 발생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임윤옥 위원은 "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자와 패널 전체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에서 여성 진행자 전원을 교체하고 논란이 많은 남성 진행자를 기용하려 한 시도를 보고, 제작 현장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놀랐다"고 말했다.


권오주 위원은 "시청자들은 공영방송 KBS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자에 대해 민영방송과 달리 진행자의 신뢰성과 도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제작진이 이런 상징적 의미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최수영 위원은 "KBS가 출연진을 선정할 때 공정성과 중립성, 그리고 시청자 정서 등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며 "특히 총선이 다가오는 만큼 정치적인 균형성까지 고려해 사전 검증 장치가 작동할 수 있도록 이 부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정 위원은 "지난해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이 출연자 문제로 폐지 위기까지 몰렸는데도 출연자 검증을 철저히 하지 않았다"라며 KBS가 비슷한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종임 부위원장은 지속적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인물을 진행자로 최종 승인되는 의사 결정 구조가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창현 위원장은 "시청자위원회 특별위원회에서 제작진들이 진행자의 자진사퇴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렸지만 만시지탄적인 측면이 강하다"라며 "앞으로 KBS 제작진은 출연자 선정을 할 때 경각심을 갖고 더욱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거리의 만찬'은 여성 방송인이 MC를 맡아 여성 시선으로 시사 이슈를 다뤄 호평을 얻은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여성 혐오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김용민이 새 MC로 내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다.


MC였던 양희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 여자 셋은 MC 자리에서 잘렸다"며 "그 후 좀 시끄럽다. 청원이 장난 아니다"라며 하차와 관련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자 김용민은 "존경하는 양희은 선생께서 '거리의 만찬'에서 하차한 과정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내가 이어받을 수 없는 법"이라고 하차 의사를 전했다.


'거리의 만찬' 제작진은 이날 저녁 공식입장을 내고 시청자의 모든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모든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앞으로의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서도 더욱 신중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며 "시즌 2 제작 논의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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