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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부터 삐거덕’ 보이지 않는 삼성 라이온즈 명가 부활


입력 2020.02.07 00:03 수정 2020.02.07 07:5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최충연 음주운전 적발로 중징계 불가피

구자욱은 연봉 협상으로 구단과 진통

연봉 협상을 놓고 구단과 진통을 겪고 있는 구자욱. ⓒ 뉴시스 연봉 협상을 놓고 구단과 진통을 겪고 있는 구자욱. ⓒ 뉴시스

삼성 라이온즈가 KBO리그 최고의 명문이라는데 이견을 달 야구팬들은 그리 많지 않다.


KIA에 이어 가장 많은 우승(8회)을 경험했고,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하는 게 뉴스거리가 될 정도로 매년 꾸준한 성적을 보장했던 팀이 바로 삼성이다.


하지만 이제는 옛말이 되어버렸다. 지난 2014년,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뤘을 때만 하더라도 삼성이 지금처럼 추락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삼성은 2015년에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으나 포스트시즌 도중 불거진 임창용-윤성환-안지만의 불법해외원정도박 파문이 팀을 강타했고, 두산에 패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이후 삼성 왕조는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 투, 타의 중심을 이뤘던 임창용과 안지만은 끝내 불명예를 벗지 못했고, 박석민과 최형우, 차우찬 등도 FA 자격을 얻은 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팀 성적은 자연스레 곤두박질쳤다. 삼성은 2016년 1위에서 9위로 순위가 내려앉았고, 이듬해에는 구단 최저 승률(0.396)을 기록했다. 최근 2년도 각각 6위, 8위로 가을야구와는 여전히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삼성은 2014년 통합 4연패를 이뤘던 선수들의 대부분이 떠났다. ⓒ 뉴시스 삼성은 2014년 통합 4연패를 이뤘던 선수들의 대부분이 떠났다. ⓒ 뉴시스

그래도 희망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은 주축 선수들이 떠난 뒤 그 자리를 새 얼굴들이 채우면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루는 중이다.


하지만 구단과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삼성의 이번 겨울은 안팎으로 시끄러운 문제들과 마주하고 있다.


팀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최충연은 설 명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고 말았다. 삼성은 징계 수위를 놓고 매우 큰 고민에 빠진 상황이며, 과거 단호하게 대처했던 입장을 비춰볼 때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최충연이 마운드에서 말썽을 일으켰다면, 타선에서는 현재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구자욱이 연봉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삼성과 구자욱의 입장 차이는 그리 크지 않으나 협상 과정에서 선수 측이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져 팬들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현재 삼성은 재계약 협상에서 진통을 겪었던 구자욱과 이학주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다행히 이학주의 경우 접점을 찾았으나 구자욱은 여전히 구단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팀과 선수 모두에 손해가 아닐 수 없다.


과거 KBO리그에서는 시즌 개막 전, 내홍을 겪었던 팀들이 뚜렷한 성적을 낸 경우가 거의 없었다. 특히 야구는 타 종목에 비해 선수단의 단합과 희생을 강하게 요구한다. 출발 전부터 삐걱거리는 삼성 구단의 불협화음에 팬들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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