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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ESS화재, 배터리가 직접 원인 아니다"


입력 2020.02.06 15:00 수정 2020.02.06 14:56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조사단이 지적한 양극 파편, 리튬 석출물 등은 일반적 현상"

"용융흔적은 배터리 외 다른 부분서 화재 발생해도 나타나"

LG화학 로고. ⓒLG화학 LG화학 로고. ⓒLG화학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와 관련, 6일 정부가 내놓은 조사결과 및 추가 안전대책에 대해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이 “배터리가 ESS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해명했다.


LG화학은 6일 설명자료를 통해 “지난 4개월간 실제 사이트를 운영하며 가혹한 환경에서 실시한 자체 실증실험에서 화재가 재현되지 않았고, 조사단에서 발견한 양극 파편, 리튬 석출물, 음극 활물질 돌기, 용융 흔적 등은 일반적인 현상 또는 실험을 통해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LG화학은 조사단이 충남 예산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운영기록을 통해 배터리가 발화지점인 것으로 분석됐고,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내부발화 시 나타나는 용융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힌 데 대해 “용융은 고체가 열을 받아 액체로 녹는 현상으로, 배터리 외 다른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화재가 배터리로 전이됨으로써 배터리 내 용융흔적이 생길 수 있다”고 반박했다.


조사단에서 언급한 발화지점 외 다른 배터리에서도 유사 용용흔적이 발견될 수 있는 만큼 용융흔적이 있다고 해서 발화지점이라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조사단이 사고사업장과 동일모델, 동일시기에 설치된 인접 ESS 사업장의 배터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양극판에 파편 점착’, ‘분리막에서 리튬-석출물 형성’ 등을 확인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LG화학은 “파편이 양극판에 점착되면 저전압을 유발할 수는 있으나 LG화학의 SRS분리막을 관통해 발화로 이어질 위험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리튬 석출물은 리튬이온이 전해질을 통해 음극과 양극 사이를 오가는 사이 자연스럽게 생길 수 밖에 없는 물질이며, 이 물질의 형성이 내부발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자체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는 점도 밝혔다.


조사단이 ‘외부 환경 영향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서도 LG화학은 이의를 제기했다.


조사단은 ‘절연 저항 값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기준치 보다 높은 절연저항 값이 확인됐다’는 점을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으나 LG화학은 “해당 사업장은 절연의 최소 기준치는 유했으나 화재 전 점진적으로 절연 감소가 확인됐다”면서 “외부환경의 영향으로 인한 화재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경북 군위 사업장 화재 발생 당시 지락차단장치(GFD)의 동작이 없어 외부 환경 요인으로 인한 화재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으나 LG화학은 “해당 사업장에 설치된 지락차단장치는 배터리 상·하단의 전압 불균형을 감지해 절연 파괴로 인한 지락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장치”라며 “이슈가 되는 9번 모듈(Rack 중간)은 지락이 발생하였다 해도 배터리 상·하단의 전압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아 지락을 검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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