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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가 돌려 쓴 마에다, 미네소타 선발 유력


입력 2020.02.05 21:25 수정 2020.02.06 06:5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LA 다저스-보스턴-미네소타 삼각 트레이드에 엉켜 이적

2020시즌도 불투명했던 선발 자리..이적 후에는 가능할 듯

LA 다저스가 5일 마에다를 트레이드했다. ⓒ 뉴시스 LA 다저스가 5일 마에다를 트레이드했다. ⓒ 뉴시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헌신했던 마에다 겐타(32)가 삼각 트레이드에 묶여 팀을 떠난다.


5일(한국시각) MLB.com 등 보도에 따르면, LA 다저스-보스턴 레드삭스-미네소타 트윈스가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다저스는 보스턴으로부터 무키 베츠-데이빗 프라이스에 현금을 받고, 보스턴은 다저스에서 알렉스 버두고를 데려온다. 미네소타는 유망주 투수 브루스다르 그라테롤을 보내고 마에다를 품는다.


복잡한 삼각 트레이드에서 다저스는 괜찮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MLB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을 잡지 않는 등 스토브리그에서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었던 다저스는 이번 트레이드로 투타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MVP 외야수 베츠와 사이영상 및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냈던 프라이스까지 확보했다. 사인 훔치기 의혹이 있는 2018시즌이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들이다.


삼각 트레이드 과정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역시 마에다를 잃은 점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사와무라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던 마에다는 2016년 다저스 입단 이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다저스에서 4시즌 589이닝 47승 35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137경기에 등판했는데 불펜으로 34차례나 나왔다.


호세 베리오스, 제이크 오도리지, 마이클 피네다 등이 버틴 미네소타에서는 최소 4선발 이상 가능할 전망이다.ⓒ뉴시스 호세 베리오스, 제이크 오도리지, 마이클 피네다 등이 버틴 미네소타에서는 최소 4선발 이상 가능할 전망이다.ⓒ뉴시스

마에다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힘든 전천후 역할을 묵묵히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마에다는 줄곧 시즌 30~32경기 선발 등판을 원해왔다. 선발 자원이 풍부한 다저스는 최근 3시즌에는 포스트시즌 전부터 마에다를 불펜으로 분류했다. 마에다는 불펜에서 역할을 잘 수행했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돈 문제도 있다. 2016년 1월 다저스와 8년 보장 2500만 달러에 ‘노예 계약’한 마에다는 선발등판, 이닝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옵션을 포함했다.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나설수록 인센티브는 줄어든다.


에이전트를 통해 선발 투수로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다저스 프리드먼 사장은 좌타자 상대 지표 개선을 먼저 얘기했다. 마에다는 빅리그 데뷔 후 4년간 우타자 상대 통산 피안타율 0.199 피OPS 0.590으로 강했지만 좌타자에 피안타율 0.257 피OPS 0.766으로 약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지난달 진행한 구단 펜 페스트에서도 “좌타자 약점을 보강하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확실한 답을 주지 않았다. 마에다가 에이전트를 통해 의사를 전달했던 지난 시즌 종료 직후와 달라진 것이 없었다.


류현진과 리치 힐은 떠났지만 2020시즌도 마에다는 다저스에서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워커 뷸러-클레이튼 커쇼-데이빗 프라이스-훌리오 우리아스가 확고하게 자리한 가운데 우드-메이-곤솔린까지 버티고 있다.


차라리 미네소타로 트레이드 된 것이 잘 됐다는 평가도 있다.


호세 베리오스, 제이크 오도리지, 마이클 피네다 등이 버틴 미네소타에서는 최소 4선발 이상은 가능할 전망이다. 2019시즌 AL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홈런 군단’ 미네소타는 마에다 가세로 선발 로테이션에 안정화를 더했다. 포스트시즌 경험도 풍부한 마에다는 금액적인 부분에서도 부담이 크지 않은 투수다.


다저스에서의 헌신으로 한국 야구팬들로부터도 지지를 받는 몇 안 되는 일본인 투수 마에다의 반등 여부도 관심을 모으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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