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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보스턴 빅딜…미소 짓는 류현진


입력 2020.02.05 15:08 수정 2020.02.05 21:4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다저스-보스턴-미네소타, 대형 삼각 트레이드

천적 가능성 충분했던 무키 베츠도 떠나

베츠와 프라이스의 이적은 류현진에게 충분한 이득이다. ⓒ 뉴시스 베츠와 프라이스의 이적은 류현진에게 충분한 이득이다. ⓒ 뉴시스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포함된 초대형 삼각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보스턴, 미네소타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선수를 주고받는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먼저 다저스는 보스턴으로부터 외야수 무키 베츠와 좌완 선발 데이빗 프라이스를 얻어왔다. 베츠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한 최상급 외야수 자원이며, 프라이스 역시 사이영상 경력이 있는 대투수다.


투, 타 주전 선수들을 내준 보스턴은 외야 유망주 알렉스 버두고와 함께 미네소타로부터 투수 유망주인 부르스드르 그래트롤을 함께 받는다. 다만 다저스로 보낸 선수들의 연봉 규모가 너무 커 연봉 보조를 해준다. 그리고 미네소타는 즉시 전력감인 마에다 겐타를 데려오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눈 여겨볼 팀은 보스턴이다. 보스턴 입장에서는 대형 선수 둘을 정리하며 늘 골칫거리였던 사치세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보스턴은 지난 2016년 7년 2억 17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던 프라이스와의 결별을 선택했다. 지난해 31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던 프라이스는 앞으로 3년간 320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한다. 하락세가 나타난 투수이기 때문에 9600만 달러의 잔여금 지불에 부담을 느낀 보스턴은 연봉보조를 얹어주며 프라이스를 내보내는데 성공했다.


무키 베츠는 연봉조정 끝에 2700만 달러의 연봉으로 합의했으나 곧 FA를 앞둔 선수고, 이미 보스턴으로부터 마음이 떠나 과감히 정리하기로 했다.


이는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도 그럴 것이, 트레이드의 당사자 중 하나가 바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함께 속한 보스턴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천적이 되기 충분했던 무키 베츠가 보스턴을 떠났다. ⓒ 뉴시스 류현진의 천적이 되기 충분했던 무키 베츠가 보스턴을 떠났다. ⓒ 뉴시스

보스턴은 뉴욕 양키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초강팀이다. 이는 자주 상대해야 하는 류현진 입장에서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무키 베츠는 짧은 만남이었으나 류현진의 천적이 될 가능성을 내비쳤던 선수다. 류현진은 인터리그를 통해 베츠와 총 7번 맞대결을 벌였고 2루타 하나 포함 7타수 4안타로 약세를 보였다. 피안타율은 0.571에 달한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류현진의 투구 성향과 베츠의 타격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매우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던 관계다. 베츠는 작은 체구임에도 강력한 손목 힘과 커트에 뛰어난 타자다. 여기에 노림수까지 뛰어나 류현진이 크게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데이빗 프라이스는 크리스 세일과 함께 보스턴의 원투 펀치를 맡았던 투수로 잦은 맞대결이 예상된 바 있다. 프라이스는 가을 야구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통산 150승을 거둔 베테랑으로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무엇보다 프라이스는 투수가 살아남기 힘들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서 커리어 대부분을 보냈는데 12년 커리어 통산 3.3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특급 선발임을 입증하고 있다. 아무리 류현진이다 하더라도 프라이스와 같은 대투수와의 맞대결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류현진은 자칫 고민이 될 수 있었던 천적들이 이적하면서 예상치 못한 수혜를 누리게 됐다. 보스턴이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투, 타 유망주를 보강했으나 이들이 프라이스, 메츠만큼 당장의 위협이 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에서의 성공가능성이 소폭 상승하게 된 이번 트레이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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