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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XM3' 해외 물량 빨라도 연말…올해 수출 '보릿고개' 불가피


입력 2020.02.05 06:00 수정 2020.02.05 08:43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해외 물량 배정 받더라도 연말부터 수출…최소 8~9개월 공백

르노삼성, 수출 공백에 올해 사실상 내수 10만대로 버틸 듯

지난해 3월 28일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공개된 'XM3 인스파이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해 3월 28일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공개된 'XM3 인스파이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해 신차 없이 LPG차 판매로 버텼던 르노삼성자동차가 이번엔 'XM3' 수출 공백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XM3는 닛산 로그에 이어 르노삼성의 수출 물량을 책임질 모델로, 부산공장에 해외 판매 물량이 배정되더라도 연말부터 수출이 가능해 최소 8~9개월간의 물량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닛산 로그의 수탁생산계약은 오는 3월 종료된다. 계약 종료를 코 앞에 둔 만큼 르노삼성은 로그 생산량도 크게 줄였다.


지난 1월 로그 수출량은 12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1% 급감했다. 르노삼성은 3월까지 3개월간 총 4000대 수준이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그는 한 때 연간 수출량만 10만대에 육박했을 정도로 르노삼성 판매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실제 로그는 2017년 전체 수출량 중 69.9%(12만3202대), 2018년 78.2%(10만7245대), 2019년 77.1%(6만9880대)의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여기에 내수 물량만 연평균 10만대 가량 팔리면서 르노삼성은 수출을 더해 매년 20~25만대 수준의 판매고를 올려왔다. 그러나 로그 후속 물량인 XM3 배정이 예상 보다 늦어지면서 수출 공백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 수출 물량을 르노그룹 본사로부터 배정 받더라도 연말이 돼야 해당 물량 생산이 가능하다"면서 "올해 생산 대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르노삼성은 XM3을 포함한 6종의 신차를 출시해 수출 공백에 따른 판매 감소분을 어느 정도 만회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XM3는 3월부터 국내 시장에 나오며 QM3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2세대 캡처와 3세대 ZOE(조에)도 순차 출시된다.여기에 르노 마스터도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나올 예정이다. SM6와 QM6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두 차종 모두 기존 모델 수요가 높은 편이어서 올 상반기 중에 나올 가능성은 적다.


르노삼성은 신차 효과에 힘입어 올해 10만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내수 판매량은 8만6598대다. 그러나 국내 수요가 개선되더라도 수출량 만회는 어렵다. 작년 르노삼성 수출량 9만591대 중 로그는 7만대로 수출 공백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생산량은 12~13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노사 갈등도 여전한 만큼 파업으로 인한 추가 손실도 안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4일부터 7일까지 2019년 임단협을 놓고 집중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노조가 아직까지 기본급 인상안을 고수하는 만큼 타결 가능성은 미지수다.


만일 노사 갈등 및 생산성 악화 등을 이유로 르노그룹 본사에서 XM3 유럽 수출 물량을 줄이거나 연기 한다면 르노삼성은 사실상 올해 내수 10만대로 버텨야 한다. 이렇게 되면 경쟁사인 쌍용차, 한국GM은 물론 작년 8만대 가까이 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도 밀릴 수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호세 비센테 데 로스 모소스 제조·공급 담당 부회장은 부산공장을 찾아 "르노삼성이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노사 갈등부터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르노삼성이 신차를 대거 내놓을 예정이지만 이미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한데다 XM3 수출 공백도 생기면서 르노삼성으로서는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노사 갈등을 해소해 르노그룹을 비롯한 자동차업계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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