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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연기 없다? 헝클어지는 아베 그림


입력 2020.02.04 09:06 수정 2020.02.04 10:3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올림픽 취소-연기 루머

아베-조직위 “계획 없다” 공언에도 이미 곳곳에서 차질

도쿄올림픽을 정치적 수단으로 여기는 아베 신조의 그림은 헝클어지고 있다. ⓒ 뉴시스 도쿄올림픽을 정치적 수단으로 여기는 아베 신조의 그림은 헝클어지고 있다. ⓒ 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밖으로 확산하면서 ‘2020 도쿄올림픽’ 취소 또는 연기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AP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2020 도쿄올림픽(7월24일 개막)’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베 총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모든 관계자들과 긴밀히 연계해 코로나바이러스가 올림픽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연기될 것이라는 루머를 잠재우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스피드 스케이팅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의 올림픽 담당상 하시모토 세이코의 “(취소나 연기 같은)그런 계획은 전혀 없다”는 말에 힘을 싣는 발언이기도 하다.


올림픽 취소나 연기 등의 결정권이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WHO와 예방 대책에 대해 논의는 하고 있지만 일정 변경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국내 스포츠 전문가들도 도쿄올림픽의 취소나 연기 가능성은 낮게 본다.


제1,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던 때 외에는 지금까지 하계올림픽이 취소된 적은 없다. 거액의 중계권료 계약이 이미 체결됐고, 일본도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했다. 무엇보다 도쿄올림픽만을 바라보면 피와 땀을 흘린 선수들을 생각하면 취소나 연기는 바라는 바가 아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일본인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때는 일본 내 다른 기류가 형성될 수도 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인원이 1만 여명이 넘는다는 점에서 불안한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

이미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다. ⓒ 뉴시스 이미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다. ⓒ 뉴시스

물론 4년 전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때도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일부 선수가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대회는 큰 문제없이 열렸다.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와 비교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세와 중국 내 치사율이 높다는 점은 변수다.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모기는 어떻게든 피할 수 있지만 코로바 바이러스는 사람과의 접촉만으로 전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


연기나 취소와 같은 일정 변경은 없다 해도 작금의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리우올림픽 때보다 많은 선수들의 출전 포기가 이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과 여자축구·여자농구 최종 예선 등의 경기장소가 줄줄이 다른 국가로 변경됐다. 그러면서 올림픽의 원활한 개최에 의문을 표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욱일기 반입 허용, 후쿠시마 재건과 부흥의 상징으로 삼겠다는 야욕을 품고 원전 주변을 성화봉송 코스로 잡는 등 올림픽을 정치적 도구와 수단으로 여기는 아베가 내건 ‘2020년 4000만 명 관광객 유치’라는 장밋빛 그림도 헝클어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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