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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호남통합 전환…'노멀 엔딩' 여지 남았나


입력 2020.02.04 04:00 수정 2020.02.04 09:00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유성엽과 비공개 회동…"3당 우선 합치자"

'미래세대 先통합' 단념?…파국 피할지 주목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과 만나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3당을 통합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구 의원들의 탈당과 비례대표 의원들의 제명으로 바른미래당이 '공중분해'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나도는 가운데, 손학규 대표가 당대표 고수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청년·미래세대와의 선(先)통합'을 단념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인 '호남 통합'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라 주목된다.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의 연쇄탈당으로 '해피 엔딩'은 물건너갔지만, 최악의 '배드 엔딩'은 피할 여지가 열렸다는 관측이다.


손학규 대표와 유성엽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인근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는 유 위원장에게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3당은 이달 중순까지 통합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3당은 합쳐질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다.


이달 중순은 대안신당이 '늦어도 4·15 총선 두 달 전까지 통합 선언이 필요하다'며 제안한 시한이다. 손 대표는 그동안 "호남 통합보다 청년 세력과의 통합을 우선하겠다"고 말해왔는데, 기류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연쇄 탈당과 제명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의 '제3지대 통합'이 선언되면, 손학규 대표도 이미 흠집이 난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상대적으로 명예롭게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는 '출구'가 열리게 된다.


또, 이는 호남계 의원들이 추진하는 방향과도 일치하기 때문에 더 이상 손 대표에 반대해 탈당할 이유가 없게 되며, 따라서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의 제명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사라진다는 점에서 최종 '노멀 엔딩'으로의 낙착 여부가 주목된다.


유 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청년 세력과의 통합과 호남계와의 통합을 '병행'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한다"며 "통합은 동시다발로 진행해야지, 따로따로 순서를 정해놓고 할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 위원장은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이 손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탈당까지 불사하겠는 것과 관련해 "여러 세력들과 묶어가도 국민이 관심을 줄까 말까 하는 상황인데 탈당까지 해서 분란이 나면 되겠느냐"라며 "내부에서 잘 대화해 합리적인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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