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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0억 중계권료’ KBO도 걸맞은 발전 이룰까


입력 2020.02.04 00:04 수정 2020.02.03 23:2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 중계권료

심판 처우 개선, 선수들 교육 등 개선 기대

지상파 3사와 4년간 2160억 원의 중계권료를 체결한 KBO. ⓒ KBO 지상파 3사와 4년간 2160억 원의 중계권료를 체결한 KBO. ⓒ KBO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역대 최고 규모의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KBO와 지상파 3사는 3일, KBO 7층 기자실에서 KBO 리그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및 중계방송권 계약 조인식을 갖고, 향후 4년간 KBO 리그의 지상파, 케이블, IPTV 중계방송 권리를 지상파 3사에게 부여하고 KBO 리그 중계방송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중계방송권 계약으로 KBO가 벌어들일 수익은 4년간 총 2160억 원(연평균 540억 원)으로 국내 프로스포츠 중계방송권 계약 역사상 최고 금액이다.


여기에 KBO는 지난해 통신, 포탈 컨소시엄과 5년간 총 1100억 원(연 평균 220억 원) 규모의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이로써 KBO는 중계권료로만 연 760억 원의 수입을 올리게 된다.


앞서 지상파 3사와 스포츠 케이블 채널들은 초고속 카메라 및 투구 추적 시스템 등 세계적인 중계 기술 도입과 중계 카메라 대수 확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제작 등을 통하여 KBO 리그의 저변 확대 및 발전에 이바지한 바 있다.


그러면서 지상파 3사는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KBO 리그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 전 경기 제작, △시범경기 중계, △비디오판독 영상 제공, △영상 아카이브 시스템 공유 등 팬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약속했다.


이제 공은 다시 KBO에 돌아왔다. 중계권료가 높아짐에 따라 야구팬들도 보다 나은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운찬 KBO 총재는 지난해말 발표한 신년사에서 △리그 경쟁력 강화, △야구 산업화, △야구 저변 확대를 약속했고, 한국 프로야구 통합 마케팅과 KBO.com의 기반을 다진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메이저리그의 MLB.com처럼 전 구단이 하나의 페이지에 묶여 통일성을 이루는 일이다. 현재 KBO는 ‘koreabaseball.com’의 사이트를 운영 중이며 각종 공지사항과 과거 및 현재 기록들을 제공하고 있다.


만약 10개 구단의 사이트를 통합할 수 있다면 팬들은 보다 쉽고 간편하게 야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것만 이루더라도 KBO리그 발전에 큰 힘이 될 수 있음이 자명하다.


중계권료 수입 증대로 심판에 대한 처우 개선도 기대된다(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 뉴시스 중계권료 수입 증대로 심판에 대한 처우 개선도 기대된다(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 뉴시스

리그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현재 야구팬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는 부분 중 하나는 일관되지 못하거나 잘못된 판정을 내리는 심판들이다.


최근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도입돼 정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나 처음부터 제대로 된 판정을 내린다면 논란의 소지가 발생할 틈이 없다.


심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 더 많은 인력을 확보하는 일이야 말로 KBO가 리그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직접적인 업적이 될 수 있다.


음주운전, 폭력, 약물 등 사건 사고까지 끊이지 부분도 KBO가 얼마든 개선할 수 있다.


정운찬 총재는 클린 베이스볼 확립을 위해 신인 지명선수를 대상으로 한 도핑 전수 검사를 정착시키고 프로와 아마 통합 클린베이스볼 가이드북을 제작, 배포해 부정행위 예방 교육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사건 사고 계속된다면 교육의 범위를 전체 선수로 확대하고 횟수를 늘리면서 경각심을 일깨워줘야 하는 게 KBO의 역할이다. 크게 늘어난 중계권 수입만큼 KBO의 발전도 함께 이뤄질지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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