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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교차’ 손승락-정우람의 두 번째 FA


입력 2020.02.04 18:28 수정 2020.02.04 18:29        이용선 객원기자

‘FA 미 계약’ 손승락, ‘4년 보장 FA 계약’ 정우람과 뚜렷한 대조

두 번째 FA 계약에서 희비 엇갈린 손승락과 정우람. ⓒ 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 두 번째 FA 계약에서 희비 엇갈린 손승락과 정우람. ⓒ 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

손승락과 정우람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들이다.


지난해까지 손승락은 통산 271세이브, 정우람은 통산 165세이브를 수확했다. 손승락은 2010년을 시작으로 4회에 걸쳐 세이브왕 타이틀을, 정우람은 2018년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당연히 국가 대표의 경력도 갖추고 있다.


두 투수의 유형은 판이하다. 손승락은 우완 강속구 투수로 커터를 활용한다. 정우람은 좌완 기교파로 체인지업을 앞세운다. 하지만 둘 모두 약 4년 전 대형 FA 계약을 맺고 팀을 옮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손승락은 2015시즌 종료 뒤 4년 총액 60억 원에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정우람은 2015시즌 종료 뒤 4년 총액 84억 원에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당시에는 불펜 투수인 두 선수에 거액의 FA 계약을 안겨 ‘오버 페이’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손승락과 정우람은 3년 동안 꾸준함을 입증하며 ‘오버 페이’ 논란을 불식시켰다. 손승락은 2016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85세이브를, 정우람은 같은 기간 77세이브를 수확했다. 손승락은 2017년 롯데의 정규 시즌 3위 및 5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정우람은 2018년 한화의 정규 시즌 3위 및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했다.



FA 미 계약으로 전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손승락. ⓒ 롯데 자이언츠 FA 미 계약으로 전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손승락. ⓒ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을 앞둔 2019년 손승락과 정우람의 희비는 엇갈렸다. 손승락은 시즌 도중 부진으로 인해 한때 마무리에서 낙마하며 부침을 겪었다. 4승 3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93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에도 실패했다.


정우람은 4승 3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54로 건재를 과시했다. 전년도 35세이브에 비해 세이브 숫자는 감소했으나 정우람이 부진했던 것이 아니라 한화의 팀 성적 추락으로 세이브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손승락과 정우람의 두 번째 FA는 현재까지 너무도 대조적이다. 손승락은 2월 2일까지 FA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원 소속팀 롯데는 이미 전지훈련에 돌입했지만 손승락은 참가하지 못했다.


역시 미 계약 상태인 FA 고효준의 경우 롯데가 사인 앤 트레이드로 풀어줄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손승락은 경우가 다르다. 1982년생으로 만 38세 시즌을 맞이할 손승락이 전지훈련 참가가 늦어질 경우 올 시즌 개인 성적에도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4년 총액 39억 원에 한화에 잔류한 정우람. ⓒ 한화 이글스 4년 총액 39억 원에 한화에 잔류한 정우람. ⓒ 한화 이글스

반면 정우람은 FA 계약 기간 4년을 보장받으며 총액 39억 원에 한화에 잔류했다. 2019년에도 꾸준했던 개인 성적과 1985년생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가 4년 보장 계약 체결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20년 손승락이 롯데에 잔류해도 롯데는 젊은 마무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정우람은 올해도 한화의 마무리로 변함없는 신임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 FA 계약을 둘러싼 손승락과 정우람의 엇갈린 희비가 2020시즌 성적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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