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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에이스 류현진 “이제는 후배들에게 베풀 때”


입력 2020.02.02 18:53 수정 2020.02.02 18:5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류현진 출국. ⓒ 뉴시스 류현진 출국. ⓒ 뉴시스

이제는 토론토맨이 된 류현진(31)이 베테랑으로서의 품격을 갖추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현진은 2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출국 전 국내 취재진들과 만난 류현진은 “LA에서 3일 정도 머문 뒤 스프링캠프지가 있는 플로리다로 향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토론토와 4년간 8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토론토 구단 역사상 투수 최고액이며 이제 1선발 역할을 맡아야 한다.


류현진은 “늘 하던 대로 공 던지고 체력 훈련도 열심히 하면서 잘 준비했다. 새로운 팀이라고 해도 훈련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플로리다에 가서도 예전처럼 준비할 생각이다. 토론토 구단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제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만큼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올해도 시범경기부터 좋은 공을 던지겠다”며 “토론토 에이스라는 평가도 크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갔는데 기대만큼 잘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류현진의 겸손과 달리 미국 현지에서는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MLB닷컴은 류현진을 메이저리그 전체 선발 투수 중 5위로 선정했다.


이를 놓고 류현진은 “내가 정말 잘해야 한다. 팀 주축 선발이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싶다. 다저스에서 뛸 때처럼 같은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겠다”면서 “이제는 내가 젊은 선수들에게 베풀 때다. 미국과 캐나다는 선후배 사이가 엄격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경기 운영 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토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등 강팀들이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이다. 이에 대한 부담에 대해서는 “그동안 양키스, 보스턴을 가끔 상대했다. 이제 나도 두 팀에 익숙해져야 한다. 야구는 똑같은 부분이 많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뛸 때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1년 후배 김광현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광현은 SK를 떠나 올 시즌부터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는다.


그는 “광현이에게는 '팀에 잘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도 2013년 미국에 처음 갈 때 선배들에게 같은 말을 들었다. 김광현은 실력 있는 선수다. 야구에 관해서는 조언할 게 없다. 미국에서 생활하며 필요한 사적인 부분들을 얘기했다”고 웃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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