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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속 공수처 '특별보고'…정책 우선순위 어디냐"


입력 2020.02.02 06:21 수정 2020.02.03 09:28        정도원 기자

文대통령, 총리·장관들 불러 공수처 보고받아

"한가한 공수처 설립 당부, 총리는 담화문 발표

애먼 곳에 정신 쏟지 말고 기본역할 충실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가 한창인 지난달 3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추미애 법무부장관, 진영 행정안전부장관을 불러놓고 공수처 설치 준비 등과 관련한 특별보고를 받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가 한창인 지난달 3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추미애 법무부장관, 진영 행정안전부장관을 불러놓고 공수처 설치 준비 등과 관련한 특별보고를 받고 있다. ⓒ뉴시스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총리와 행정부처 장관들을 불러모아 공수처 준비를 직접 챙긴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허물을 감추기 위한 작업에 매달리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박용찬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우한폐렴이라는 국가적 재난 속에서도 '공수처 괴물'이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가의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란 마당에 문재인 대통령은 한가하게 신속한 공수처 설립을 당부하고, 우한폐렴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 자리에 참석해 착실히 하겠다고 하니 국민의 불안은 더욱 커져만 갈 뿐"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오전 청와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불러모아 공수처 준비 상황 등과 관련한 특별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살아있는 권력' 청와대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던 검찰을 향한 비난과 함께 공수처에 대한 이런저런 당부를 했으며, 직후 정세균 총리는 총리실 직속의 공수처설립준비단을 꾸려 오는 7월 공수처가 출범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신속하게 담화문 발표까지 했다.


이를 놓고 박용찬 대변인은 "우한폐렴으로 온 나라가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는 엄중한 시기"라며 "지금이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자신들의 허물을 감추기 위한 작업에 매달리고 있을 때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경각에 달려있는 지금, 더 이상의 실책은 없어야 한다"며 "문재인정부는 애먼 곳에 정신을 쏟기 전에 국민의 생명권과 재산권을 지켜야할 정부의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하라"고 촉구했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도 같은날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정세균 총리에게 공수처 설치를 완성하라고 하자, 정 총리는 국민적 우려가 높은 우한폐렴 대책이 아니라 뜬금없이 공수처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며 "정책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이 달린 위기인데도 자신들의 범죄가 드러날까봐 오로지 검찰 수사 무력화에만 매달리는 현 정권의 추악한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말로는 청와대가 컨트롤타워라면서도, 총리에게 검찰개혁도 완수하고 우한폐렴 대처도 책임지라는 문 대통령의 무책임과 무능은 두려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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