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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눈앞’ 삼성 윤성환, 여전히 무거운 어깨


입력 2020.02.01 12:16 수정 2020.02.01 12:19        이용선 객원기자 ()

2019시즌 8승으로 팀 내 최다승

의문 부호 쏟아지는 삼성 선발 마운드의 핵

2019년 8승 거두며 부활한 삼성 윤성환. ⓒ 삼성 라이온즈 2019년 8승 거두며 부활한 삼성 윤성환.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2019 KBO리그’에서 8위에 그치며 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팀 성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선발 마운드의 붕괴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4.83으로 8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64로 롯데 자이언츠와 공동 8위다. 팀 성적과 선발 마운드의 수준이 거의 일치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수들 부진 속 삼성은 10승 투수조차 배출하지 못했다. 팀 내 최다승은 윤성환과 백정현(이상 8승)이다. 1981년생으로 만 38세 시즌을 보낸 선발진의 최고참 윤성환의 고군분투는 인상적이었다.


2019시즌을 앞두고 윤성환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에이징 커브를 부정하는 듯했지만,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을 앞둔 2018년 5승 9패 평균자책점 6.98 피OPS 0.945로 크게 부진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33로 가까스로 음수를 모면했다. 시즌 종료 뒤 FA 잔류 계약을 놓고 삼성과 줄다리기를 벌였지만 1년 총액 최대 10억 원으로 다년 계약에 실패했다.


2019년 윤성환은 반등에 성공했다. 27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8승 13패 평균자책점 4.77 피OPS 0.795를 기록했다. 5월 8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는 2피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내며 기염을 토했다.


삼성 윤성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KBReport.com 삼성 윤성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KBReport.com


승리보다 패전이 많아 아쉬움도 남는다. 후반기에 투구 내용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8월 이후부터 정규시즌 종료 시점까지 윤성환은 10경기 2승 7패 평균자책점 5.44 피OPS 0.853으로 좋지 않았다. 후반기 난조가 아니었다면 2년 만에 10승 고지 복귀도 가능했다. 베테랑으로서 체력적 부담을 노출했다고 볼 수 있다.


윤성환은 구속을 앞세우는 파워 피처보다는 제구력을 중시하는 기교파 투수다.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피홈런 절반으로 줄인 윤성환. ⓒ 삼성 라이온즈 피홈런 절반으로 줄인 윤성환. ⓒ 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2019년에는 65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50개의 볼넷을 내줘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이 1.30으로 좋지 않았다. 볼넷을 내주더라도 장타를 얻어맞고 실점하는 패턴을 의도적으로 변화시키고자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28개에 달했던 윤성환의 피홈런은 2019년 절반인 14개로 감소했다. '공인구 반발 계수 저하' 효과 이상으로 윤성환이 피홈런을 줄였다고 풀이된다.


2019년 삼성의 선발진은 여전히 의문부호 가득하다. 2년차를 맞이할 라이블리의 풀타임 활약 여부, 새로운 외국인 투수 뷰캐넌이 외국인투수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지, 유망주 양창섭과 원태인이 뚜렷한 성장세를 입증할지 미지수다. 만 39세 시즌을 치르는 베테랑 윤성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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