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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 지적한 르노 2인자…"XM3 물량 받으려면 노사 갈등 풀어라"


입력 2020.01.30 08:26 수정 2020.01.30 09:1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르노삼성 부산공장 경쟁력 상실…노사화합 필수적"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프랑스 르노그룹의 2인자인 호세 비센테 데 로스 모소스 제조·공급 담당 부회장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찾아 노사 갈등 해결을 촉구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데 로스 모소스 부회장은 전일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라인을 둘러본 뒤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먼저 부산공장 경쟁력 약화를 지적했다. 데 로스 모소스 부회장은 "3년 전에는 부산공장이 르노 공장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품질·비용·시간·생산성(QCTP) 측면에서 경쟁력을 많이 상실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노사 화합이 필수적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르노 본사에선 (한국 공장은) 또 파업이냐는 말이 나온다”며 “르노삼성이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노사 갈등부터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사가 손잡으면, 그룹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노사 갈등 해결 없이는 XM3 수출 물량도 기대할 수 없다고 경고한 셈이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수출용 닛산 '로그'는 3월 생산 종료를 앞두고 있다. 로그를 대체할 모델로 콤팩트스포츠유틸리티차량(CUV)인 XM3 수출물량을 놓고 르노삼성은 르노그룹 본사와 협의중이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아직까지 확정을 짓지 못했다.


노조는 2019년 임단협을 놓고 지난해부터 사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작년 12월 20일부터는 노조가 게릴라식 파업을 벌이다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율이 20%대로 떨어지고 생산절벽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올해 초 잠정 중단했다.


노사는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임단협과 관련해 집중교섭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노조가 기본급 인상 방침을 아직까지 고수하고 있어 타결 가능성은 미지수다.


만일 노사 갈등 및 생산성 악화 등을 이유로 XM3 유럽 수출 물량 확보가 물거품이 된다면 르노삼성은 9만대 남짓한 내수 만으로 버텨야 한다.


한편 29일 오후 데 로스 모소스 부회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소스 부회장이 부산을 결코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르노그룹은 부산에서 계속해서 생산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며, XM3 물량을 르노삼성 공장에서 생산하면 좋겠다는 의향을 가지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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