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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침체에 에너지소비도 뚝…2009년 이후 첫 감소세


입력 2020.01.29 14:09 수정 2020.01.29 15:06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산업‧수송‧가정상업‧공공 전 부문서 소비 감소…LNG 껑충

전력소비도 감소…경기침체 등 전력다소비업종 소비 둔화

에너지원별 최종 소비에너지 추이.ⓒ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원별 최종 소비에너지 추이.ⓒ에너지경제연구원

최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가파르게 추락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소비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글로벌 외환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017년 3.2%를 기록한 데 이어 2018년 2.7%, 지난해 2.0%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9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에너지통계 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1억7199만3000TOE(석유환산톤)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억7352만6000TOE)보다 0.9% 감소한 수치다.


최종 에너지 소비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현재 방식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IMF 외환위기(1998년)와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단 두 번뿐이다. 향후 집계될 지난해 4분기 최종에너지 소비도 감소세를 이어간다면 1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에너지 소비는 지난해 ▲산업 ▲수송 ▲가정‧상업 ▲공공 등 모든 부문에서 감소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산업용 에너지 소비는 총 1억636만4000TOE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으며, 수송용은 1.1% 줄어든 3186만2000TOE로 집계됐다.


가정‧상업용(2970만9000TOE)과 공공용(406만4000TOE) 에너지 소비 역시 각각 2.1%, 3.2% 줄었다.


에너지원별로는 석유(-1.1%), 석탄(-0.7%), 도시가스(-2.9%) 등 기존의 주력 에너지원은 감소했으나 천연가스(LNG)(64.7%)는 수직 상승했다.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LNG발전량이 증가하는 등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가 보급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신재생에너지(0.07%)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지난해 전력소비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인 점을 감안하면 전력 소비 감소는 예외적이라는 평가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에너지 수급 브리프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전력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특히 조립금속, 석유화학, 1차금속 등 전력을 가장 많이 쓰는 3대 업종의 전력소비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석유화학 부문 전력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3%p(포인트) 하락한 0.5%에 그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감소에 더해 주요 설비 정기보수, 설비점검, 사고정지 등이 전력소비 감소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조선업‧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 위축이 지속되면서 1차 금속(철강+비철금속) 부문 전력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4.3%p 하락한 -5%를 기록했다. 2018년 역대 최고의 반도체 수출 실적 달성 등으로 전력소비가 4% 증가했던 조립금속은 지난해 경기 둔화 영향으로 전력소비 증가율이 0.4%를 기록했다.


김철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둔화로 산업 생산 활동이 축소된 가운데 전력다소비업종의 설비 보수 집중, 원단위(일정량의 생산물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연료) 개선, 기온 효과 등이 겹치며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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