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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환경 불확실성에 경기전망 21개월 연속 부정적...2월 BSI 92


입력 2020.01.29 11:00 수정 2020.01.29 09:40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전월대비 소폭 개선에도 여전히 기준선 밑돌아

1월 실적치 89.3…57개월 연속 하회 부진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 추이.ⓒ한국경제연구원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 추이.ⓒ한국경제연구원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 저성장 위험 등으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 전망치가 21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고 1월 실적치도 57개월 연속 하회했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29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BSI 조사 결과, 2월 전망치는 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90.3)에 비해 소폭 개선된 수치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BSI는 기준선 100보다 높을 경우 긍정 응답 기업 수가 부정 응답 기업 수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보다 낮을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2월 전망치는 지난달(90)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21개월째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최근 두 달 동안 전망치가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해 경기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5)·수출(97.1)·투자(95.7)·자금(97.1)·재고(100.5)·고용(95.2)·채산성(95.7)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1월 실적치는 89.3으로 5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며 부진이 만성화됐다. 실적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94.1)·수출(92.3)·투자(95.5)·자금(95.5)·재고(101.1)·고용(95.2)·채산성(94.3)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왼쪽)·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추이.ⓒ한국경제연구원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왼쪽)·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추이.ⓒ한국경제연구원

다만 한경연은 실제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해 8월 98.3을 기록한 후 11월 99.2로 3개월 연속 상승하며 경기 개선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 반도체 경기를 나타내는 척도 중 하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지난해 8월(1504.92) 이후 오름폭을 계속해 지난 22일 기준 1915를 기록하며 반도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들의 경기 부진 가능성이 높고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 저성장의 위험 등 불확실성이 존재해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부정적인 측면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이번 조사 결과에 반영되면서 전망치가 다소 개선됐지만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기업실적 개선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며 “경기회복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대응과 민간투자 불씨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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