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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4번 확진자, 172명 접촉…귀국 후 버스타고 병원방문


입력 2020.01.28 17:03 수정 2020.01.29 20:49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약국 앞에 마스크 제품 박스가 쌓여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약국 앞에 마스크 제품 박스가 쌓여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의 국내 4번째 환자가 귀국 후 공항버스와 택시 등을 이용해 경기도 평택으로 이동한 뒤 평택의 병원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항공기 탑승자 등 172명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4번째 확진환자(55세 남성, 한국인)의 접촉자와 이동 경로에 따르면 이 환자는 172명을 접촉했고, 이 중 밀접접촉자는 95명이었다.


20일 우한발 직항편(KE882)을 이용해 오후 4시25분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이 환자는 오후 5시30분께 공항버스(8834번)로 평택 송탄터미널로 이동했고, 이후에는 택시로 자택에 갔다.


21일에는 평택 소재 의료기관(365 연합의원)에 방문한 뒤 자동차를 이용해 귀가했다. 의료기관은 당시 전산시스템(DUR)을 통해 우한 방문력을 확인했다. 하지만 환자에게 우한 방문 여부를 물은 뒤 정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보건당국에 진술했다.


22~24일에는 평택 자택에만 머물렀고, 25일에는 발열과 근육통으로 앞서 방문한 의료기관을 재차 방문해 우한 방문력을 밝히고 진료를 받았다. 26일에는 근육통이 악화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을 진단받았고,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뒤 다음날인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환자 진술과 함께 카드사용 내역, 핸드폰 위치 변동 여부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환자 이동경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밀접접촉자 95명은 대부분 항공기 탑승자, 공항버스 탑승객, 의료기관에서 함께 진료받은 사람 등이다. 접촉자 가운데 가족 1명은 유증상자로 분류됐지만, 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환자는 입국 다음 날부터 증상이 있다고 했지만, 역학조사관이 조사를 해보니 발병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워 항공기에서 노출이 있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항공기 탑승자 34명, 공항버스 탑승객 34명이 접촉자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감염병 위기단계를 '경계'로 상향했고 지자체와 함께 지역사회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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