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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비대위…위기탈출 묘수될까


입력 2020.01.28 15:13 수정 2020.01.28 16:4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안철수·바른미래 의원들 오찬 회동…당 진로 논의

의원들, 손·안 일선 후퇴 및 제3의 비대위 제안

안철수, 확답 없이 자리 떠나…손학규 3시 입장발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오찬 회동에서 머리를 쓸어 넘기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오찬 회동에서 머리를 쓸어 넘기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모두 일선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이른바 '제3의 비대위 안'인데, 바른미래당의 파국을 피할 묘수가 될지 주목된다.


안 전 대표와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14명은 28일 여의도 인근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향후 당 체제에 대해 허심탄회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서 바른미래당 중진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은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되, 손학규 대표도 안철수 전 대표도 아닌 '제3의 중립적 외부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안을 제시했다.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 분당으로) 제2의 유승민 당이 만들어지는 결과는 좋지 않다. 시간은 없지만 서로 극단의 상황으로 가는 결과는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우리당 의원들이 양쪽을 만나 가교 역할을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주 부의장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자신이 손 대표를 만나 비대위 체제 전환 및 자신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요구했던 것과 관련해 "(나는) 당을 분열시키려는 사람이 아닌데 언론에서 왜곡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며 "자신도 당이 분열되지 않고 화합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제시한 '제3의 비대위 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확답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 부의장은 '안 전 대표의 확답이 없었다는 것은, 일선에서 후퇴할 뜻이 없다는 의미로 받으면 되느냐'라는 질문에 "고민을 하는 건지, 아예 뜻이 없는 건지는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손 대표가 안 전 대표의 비대위 전환 및 자신의 비대위원장 임명 제안을 끝내 거부할 경우 독자적인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인지도 안 전 대표에게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주 부의장은 "안 전 대표 본인의 답변은 없었고, 안철수계 비례 의원들께서 '신당 창당에 나설 수밖에 없지 않겠냐'라는 말이 의견 개진 과정에서 나왔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 소속 의원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 소속 의원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어떤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 각자 지닌 생각이 조금씩 틀리다. 대화의 장을 통해 생각을 하나씩 맞춰가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가 안 전 대표의 제안을 받지 않을 경우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인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채 자리를 떠났다.


안철수계 의원들을 제외한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대체로 바른미래당 분당과 안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인 임재훈 사무총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도 (인기가) 예전같지 않아 창당이 쉽지 않다. 지역구 의원들도 없으면 선거에서 뒷번호 기호를 받게 된다"며 "신당을 창당하려면 돈도 필요하다. 신드롬이 생기는 신당 창당이 아니라면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전 대표와 손 대표 모두 물러나 공동선대위원장 하면서 젊은 분을 앞세워 역동적인 리더십을 보인다면 승리의 공간이 열린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안 전 대표의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손 대표가 어떤 입장을 보이냐에 따라 안 전 대표도 손 대표 설득을 이어갈지 혹은 신당 창당에 나설지 결심이 설 것으로 보인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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