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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범슨의 엄살?’ 강인·승호 없이 일군 우승 위업


입력 2020.01.28 00:10 수정 2020.01.27 22:37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사우디 꺾고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서 첫 우승

특출 난 스타 없이 조직력으로 맞서 값진 성과

김학범 감독은 매 경기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오며 상대를 혼란스럽게 했다. ⓒ 대한축구협회 김학범 감독은 매 경기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오며 상대를 혼란스럽게 했다. ⓒ 대한축구협회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낸 김학범호가 기세를 몰아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압하고 사상 첫 우승이라는 또 한 번의 금자탑을 쌓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은 지난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각)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서 연장 후반 8분에 터진 정태욱의 결승 헤더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해당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 22일 호주와의 준결승전에서 김대원(대구)과 이동경(울산)의 연속골로 승리하며 3위 팀에게까지 주어지는 도쿄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한국은 내친 김에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며 국민들에게 최고의 설 명절 선물을 안겼다.


2014년 시작돼 2년 주기로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2016년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차지한 준우승이다. 이마저도 당시 결승서 일본과 만나 2-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한국 축구의 아픔으로 남아있다.


특히 한국의 대회 첫 우승은 변변한 스타선수 없이 일군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2014년 문창진, 황의조, 윤일록, 조현우. 2016년 권창훈, 황희찬, 류승우 등이 합류하고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던 이전 대회와 비교했을 때 김학범호에 특출 난 스타플레이어는 없었다.


이번 대회 들어가기 전 김학범 감독은 전력 강화를 위해 유럽파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다름슈타트)의 차출을 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기대주 정우영(프라이푸르크)이 있었지만 그는 이번 대회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김학범 감독은 정우영 같이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선수일지라도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과감히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 연합뉴스 김학범 감독은 정우영 같이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선수일지라도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과감히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 연합뉴스

결국 김학범 감독은 애초 본인이 구상했던 풀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강인과 백승호 없이도 한국은 강했다.


두드러진 스타가 없는 대신 김학범호는 '원 팀'으로 맞섰다. 특히 김 감독은 매 경기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오며 상대를 혼란스럽게 했다.


이전 경기와 비교했을 때 매번 절반 이상 선발 라인업을 바꾸는 등 더블 스쿼드를 가동하고도 아시아 최강의 경기력을 유지했다. 고정 라인업을 파괴하면서 선수들 간에 보이지 않은 경쟁으로 긴장감을 유발했고, 빡빡한 일정 속에서 선수단의 체력 관리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또한 정우영 같이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선수일지라도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과감히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첫 우승의 위업을 이룬 김학범 감독은 올 여름 열리는 본선 대회서 와일드카드라는 행복한 고민을 안고 또 한 번의 ‘올림픽 메달’이라는 신화 창조를 예감케 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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