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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독' 서현진, 성장통 딛고 리얼 선생님 '뭉클'


입력 2020.01.24 17:23 수정 2020.01.24 15:24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 tvN ⓒ tvN

모든 게 낯설고 서툴렀던 새내기 교사 서현진이 ‘진짜’ 선생님이란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연출 황준혁, 극본 박주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이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 분)의 성장을 통해 진정한 교사의 의(義)를 되새기며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뜨거운 호평도 쏟아졌다. 지난 12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1%, 최고 6.1%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겉보기엔 남부러울 것 없이 보이지만 실상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1년짜리 기간제’임을 들키지 않아야 하는 존재, 치열하고 살벌한 사립고에서 기간제 교사 고하늘이 마주한 현실의 벽은 높기만 했다. 좋은 선생님이 되고자 하지만 이상과 다른 현실에 흔들리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 그를 붙잡아 준 건 오직 ‘학생’들이었다.


비록 정교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첫 제자들과 뜨거운 이별을 맞으며 ‘진짜’ 선생님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고하늘의 모습은 진한 감동을 안겼다. 이에 결정적인 순간마다 고하늘을 일깨우고 그의 성장을 함께한 제자들과의 뭉클한 성장 모먼트를 짚어봤다.


#고하늘 울린 학생의 진심 어린 한 마디, “내년에도 내가 꼭 여기 있어야겠다”


고하늘을 상처받게 한 것도, 힘을 얻게 하는 것도 ‘학생’이었다. 자신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학생들의 마음이 기특해 사소한 것 하나도 소중히 여겼던 고하늘. 하지만 그 호의가 생활기록부였다는 사실에 상처받았다. 학생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 고하늘에 마음이 편치 않은 건 구재현(박지훈 분)도 마찬가지였다.


‘엄친아’지만 선생님들 사이에서 평이 좋지 않았던 구재현을 유일하게 감싸고 칭찬해주던 담임 고하늘의 진심을 알았기 때문. 고하늘에게 구재현은 다른 목적 없이 선생님 보러 간 거라는 해명과 함께, 반 친구들과 내년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무뚝뚝하지만 담임 고하늘에게 믿음과 애정을 고스란히 전했던 학생의 진심. 고하늘은 “내년에도 내가 꼭 여기 있어야겠다. 내가 버텨야 하는 이유는 이미 충분하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생각하며 정교사로 살아남기를 결심한 고하늘은 그렇게 한 발 성장했다.


#학생들과 함께 발맞추기 시작한 고하늘, “선생님이 미안, 진짜 미안”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를 꼭 잡겠다고 다짐한 고하늘. 그 마음은 수능을 앞둔 학생들 역시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고하늘은 수능이 다가올수록 한국대 의대는 위험한 도전이 아닐까 고민하는 진유라(이은샘 분)에게 자신과 함께 끝까지 해보지 않겠냐고 독려했다. 정규직이 되어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그의 간절한 마음을 누구보다 공감했기 때문. 그러나 한국대 학교장 추천 기준을 맞추지 못해 의기소침해진 진유라를 발견하고, 고하늘은 강하게 밀어붙이기만 했던 자기 자신을 되돌아봤다.


다급한 마음에 학생들보다 먼저 앞서갔던 지난날에 “선생님이 미안, 진짜 미안”이라며 사과를 건넨 고하늘. 그는 ‘학생’들과 함께 발맞춰갈 것을 다짐했고, 진심은 진유라에게도 통했다. 다시 힘을 내 한국대 의대에 일반전형으로 도전해보기로 한 것. 진심 어린 애정으로 끈끈한 신뢰를 쌓아간 고하늘과 진유라의 ‘사제케미’는 시청자들의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첫 제자들과 뜨거운 이별의 순간, ‘진정한 선생님’의 의미를 깨달은 고하늘


학교에서 만난 첫 제자들과의 이별은 고하늘을 진짜 선생님으로 성장시켰다. 스승의 날 깜짝 이벤트부터 수능을 앞둔 마지막 수업까지 고하늘을 웃고 울렸던 3학년 5반 학생들. 정교사 면접에서 “왜 교사를 하려고 하십니까?”라는 물음에, “학생들이 이쁩니다”라는 고하늘의 답변은 그 어떤 거창한 말보다 뭉클하게 와닿았다. 학생들을 향한 있는 그대로의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평범하지만 잊고 지냈던 가장 중요한 가치와 진리를 일깨웠다.


학생들이 집에 가서도 생각날 만큼 이뻐서 학교에 계속 있는 것 같다는 그의 말처럼 소중한 첫 제자들과의 이별은 뭉클함을 선사했다. 내년에도 찾아오겠다는 학생들에게 “선생님도 퇴근하자”라는 말로 아무렇지 않게 작별인사를 했지만, “다른 사람이 아니라, 이 아이들이 나를 선생님, 이라고 부르고 떠나던 이 순간에. 나는 진짜 선생님이 되었다”라고 되새기는 고하늘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블랙독’은 정교사 채용에 실패한 고하늘을 시작으로 큰 변화를 맞는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기간제와 정교사’라는 틀이 아닌, 학생들을 향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정한 교사의 길을 갈 것을 다짐한 고하늘의 행보가 그 어느 때 보다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13회는 설 연휴 마지막 날 오는 27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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