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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리스크', 이해찬·이낙연 투톱으로 막을까


입력 2020.01.27 05:00 수정 2020.01.27 08:1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20대 총선, 리더십 리스크 문제 단적으로 보여줘

與, 이해찬·이낙연 투톱의 상호 보완적 역할 기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낙연 전 국무총리(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낙연 전 국무총리(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 지도부 리더십은 총선 승패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지도부 리더십이 공고해야 공천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이후 안정적인 총선 지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20대 총선은 지도부 리더십이 흔들릴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은 압도적 지지율 우위를 바탕으로 총선 대승을 노렸지만 공천 과정에서 지도부 리더십이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흠집난 리더십을 배경으로 당내 자중지란이 계속된 끝에 새누리당은 결국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지고 말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7일로 21대 총선을 정확히 80일 남겨둔 상황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0대 총선을 반면교사 삼아 지도부 리더십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설 연휴에 앞서 '이해찬·이낙연 투톱체제'를 공식화했다. 두 사람은 정치 스타일에서 계파까지 결이 다른 부분이 많다. 이 대표는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대표적인 친노·친문 인사다. 반면 이 전 총리는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을 만큼 여당 비주류로 분류된다. 이 전 총리는 친노 그룹이 민주당에서 탈당해 열린우리당을 창당했을 당시 민주당에 남은 몇 안 되는 '잔류파' 출신이기도 하다.


이 대표와 이 전 총리는 화법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이 대표는 직설적인 화법을, 이 전 총리는 절제된 화법을 구사한다는 평가다.


이 대표의 직설적 화법은 지지자들에겐 '사이다(시원함)'로 여겨지지만, 이따금 선을 넘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는 일이 적잖았다. 실제로 이 대표는 당대표 재직 중 "정치권에 정신 장애인들이 많다" "우리 딸도 경력단절 기간이 있었는데 열심히 뭘 안 한다"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더라" 등의 발언으로 장애인 비하, 성인지 감수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 전 총리는 총리 시절 야당의 파상공세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으로 안정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낙연 화법'은 전국적 인지도가 떨어졌던 이 전 총리를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듭나게 한 핵심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집토끼 지키는 이해찬·산토끼 잡는 이낙연


민주당은 결이 다른 두 사람이 상호 보완적 역할을 맡아 총선을 이끌어주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가 전통적 지지층에 호소하며 내부 기강을 다잡으면, 이 전 총리가 외연확장의 선봉장을 맡는 '역할분담'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앞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조국 정국'에서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이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이 전 총리의 조기 등판을 요구했던 만큼, 투톱체제에 대한 당내 불만은 전무한 상태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앞서 민주당의 이해찬·이낙연 투톱 체제를 예상하며 '이 대표가 공천 악역을 맡고 이 전 총리가 선대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지난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종로 출마와 공동선대위원장직 수락을 공식화하며 "국민께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만 드리는 저급한 정쟁을 삼가는 대신, 신뢰와 품격을 유지하며 겸손하고 성실하게 선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후 설 연휴 첫날인 24일 출마를 선언한 서울 종로 지역구 관내의 창신골목시장과 통인시장을 돌아본데 이어, 26일에는 낙원동 할리우드극장 사무실을 찾아 '국민방송인' 송해 선생을 예방하는 등 설 명절 기간에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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