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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끝난 부동산 시장…매매는 위축, 전세는 들썩


입력 2020.01.28 06:00 수정 2020.01.27 20:50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고강도 규제에 설 연휴 겹쳐 매매 거래 주춤 계속

“연휴 끝 본격적인 이사철, 전세시장은 불안정”

설 직전인 지난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6%을 기록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와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설 직전인 지난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6%을 기록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와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올 설에도 전국에 흩어져 사는 가족들이 모여 생생한 현지 부동산 시장 정보를 나누며 주택 구입이나 전세 거래에 대한 고민이 상당했겠지만, 짙어진 관망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고강도 규제에 설 연휴까지 겹치며 주춤해진 부동산 거래는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설 직전인 지난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6%을 기록했다. 2주 연속 하락했던 재건축이 0.02% 올랐지만 일반 아파트가 0.07% 상승에 그치면서 상승폭이 전주(0.09%) 대비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설 이후 매도시점을 고민하는 다주택자들이 늘어나는 반면,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며 거래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전세시장은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면서 연휴 이후 학군과 직주근접 지역의 이사수요의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전세품귀가 심해지면서 전세가격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추가 규제 예고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연휴 비수기가 겹쳐지며 서울 아파트 시장이 움츠러들고 있다”며 “지난 2018년 9·13대책 이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아파트 시장이 주춤해진 것과 유사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 비강남권에서는 비교적 저가 매물 위주로 매수문의가 간간이 이어졌지만, 고가 아파트 대출규제와 거래 소명 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강남권에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연휴는 대부분 부동산 시장의 변곡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연휴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인 봄·가을 이사철 성수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또 전국 각지에 사는 가족들이 오랜만에 만나 나누는 대화가 부동산이 주제라면 실질적인 매수·매도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은 부동산 시장의 분수령 이다”라며 “하지만 서울 같은 투기과열지구에서 15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대출 금지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아파트값이 너무 올라 급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함께 규제가 집중된 강남권은 매수세 위축으로 이어져 곧 약세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12·16대책으로 매매 수요의 전세 전환, 청약 대기 수요, 교육제도 개편까지 전셋값 상승 요인은 산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설 연휴 바로 직전에 고가 표준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세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이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강화로 인한 부담을 세입자에 전가해 전월세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단독주택 중 수익형부동산으로 활용 가능한 다가구 주택은 올해 2000만원 임대소득 과세 현실화까지 겹치면서 일부 공급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는 세 부담을 이사철 세입자의 임대료에 전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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