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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코로나 바이러스 무엇인가

  • [데일리안] 입력 2020.01.23 08:25
  • 수정 2020.01.23 08:23
  • 하재근 문화평론가 ()

정체 불분명…백신도, 치료약 없어 불안감 확산

인위생에 신경 쓰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데일리안 자료사진ⓒ데일리안 자료사진

우한 폐렴 사태가 심상치 않다. 초기엔 병세가 심하지 않고, 전염성도 약하며, 전파 범위도 넓지 않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사망자가 늘어나고, 사람 간 전염이 확인되고, 미국에서까지 확진자가 나오며 공포가 확산된다.


우한 폐렴은 신종(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1937년 닭에서 발견됐고, 포유류 동물로 퍼져나가다 1960년대에 사람에게서 발견됐다. 왕관 모양이라고 해서 라틴어로 왕관이라는 뜻의 코로나라고 불린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람이 감기에 걸린다. 쉬면 저절로 낫는 병이다. 독하지 않은 바이러스였던 것이다. 2003년까지는 그랬다.


2003년에 중국에서 사스 사태가 터졌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동물을 거쳐 변이되면 위력이 강해진다. 박쥐, 사향고양이를 거친 변종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세상을 덮쳤다. 세계적으로 773명이 사망해 2000년대 최악의 전염병 사태로 기억된다.


최악의 사태였지만 우리에겐 그렇게 심각했던 기억이 없다. 우리는 매우 놀랍게도 사스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바로 옆 나라인 중국이 사스로 발칵 뒤집혔는데 우리는 안전했던 것이다. 감염자가 4명에 불과했다. 그러자 중국인들이 경악했다. ‘한국인들은 왜 사스에 걸리지 않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됐고, 답을 찾아냈다. 김치였다.


한국인이 김치를 먹어서 사스에 안 걸린다는 괴담이 퍼졌다. 그 결과 김치 한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요즘도 일부 중국인들은 김치를 효능이 뛰어난 건강식품이라고 여긴다. 사실 한국이 사스를 이겨낸 건 정부가 검역 정책을 잘 폈기 때문이었다. 그때는 잘 모르고 지나쳤는데, 이에 와서 돌이켜보니 당시 정부의 노력을 치하할 만하다.


한국 정부와 달리 중국 당국의 대응은 최악이었다. 사스가 발병하고 중국 언론이 보도한 것이 40여일 후였다. 중국 당국은 사스 사태를 발병 5개월만에야 인정했다. 이러니 방역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중국 당국이 창궐 사태를 조장한 셈이다. 이런 전과가 있기 때문에 서방에선 혹시 지금도 중국 당국이 정보를 숨기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중국 정부의 업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는 한국 정부가 실책을 저질렀다. 정확히는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다. 박쥐와 낙타를 거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았다. 낙타가 돌아다니는 중동에 퍼진 병이었다. 그런데 매우 놀랍게도, 격리된 동물원 외엔 낙타가 아예 없는 한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많은 메르스 감염자가 등장했다. 186명 감염에, 38명 사망이다. 낙타가 없는 조건에서 이 정도로 퍼졌으니, 조건 대비 한국에서 최악의 메르스 창궐 사태가 터진 것이다.


그때 한국인이 갑자기 김치를 안 먹어서 바이러스에 걸린 게 아니다. 우리 정부가 마치 중국 정부처럼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서 검역에 실패했다. 병원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니 환자들이 무방비로 오갔던 것이다. 사스 대응 모범국이었던 한국이 메르스 대응엔 최악이었다.


중국은 이번엔 사스 때와 달라진 모습이다. 우한 폐렴 사태가 터진 직후에 정부가 곧바로 인정했다. 하지만 초기에 괜찮다고 했다가 최근 갑자기 악화되는 것을 보면, 역시 그 사이에 정보를 은폐했다는 의혹은 남아있다. 이런 일에 투명하지 않으면 주변국들이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한의 한 수산시장이 발원지로 추정된다. 이번에도 박쥐다. 수산시장에서 박쥐나 야생동물도 판다고 한다. 중국 시장의 동물성 식재료가 워낙 다양하다보니 거기에서 인수공통전염병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나온다. 사스, 메르스, 모두 출발점이 박쥐였다. 하지만 사람까지의 경로가 명확하진 않다. 사스는 사향고양이, 메르스는 낙타였는데, 우한 폐렴은 그런 중간 경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박쥐에서 직접 옮은 것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아직 정체가 불분명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백신도, 치료약도 없다. 불안이 가증된다. 하지만 건강한 보통사람이 패닉에 빠질 정도의 심각한 수준은 아직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예방책으로는 메르스 때와 같은 바이러스 대처법, 즉 손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할 때 입막기 등이 제시된다. 일단 개인위생에 신경 쓰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이번 설연휴의 중국 인구 대이동이 일차 변곡점이 될 수 있겠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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