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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갇힌 CJ그룹주…약세 탈출구 열쇠는


입력 2020.01.23 06:00 수정 2020.01.23 06:1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지주사 CJ 1년 만에 23% 하락...제일제당·ENM도 25% 넘게 ↓

“기업 내재 가치와 주가 괴리율 커...재무 개선·미디어 사업 관건”

CJ 사옥 전경. ⓒCJ CJ 사옥 전경. ⓒCJ

실적·재무 악화에 각종 악재가 겹치며 올해도 CJ그룹 주요 상장사들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는 당분간 인내심이 필요한 투자 구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CJ제일제당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함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미디어 사업 회복이 중요한 투자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CJ그룹 지주사 CJ주가는 전일과 같은 9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제일제당은 전일 대비 0.20% 내린 25만500원, CJ ENM은 소폭 상승(1.0%)한 15만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15년 30만원대까지 올랐던 CJ주가는 현재 10만원선도 무너진 상태다. 주가는 1년 만에 23.10% 빠졌다. 같은 기간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26.32%), CJ ENM(-25.33%)도 25% 넘게 내려앉았다. 그룹 전반의 수익성 악화로 재무 부담이 커진 것이 주가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CJ는 그동안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매출이 성장했지만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차입 상환 우려가 늘었다. 특히 CJ제일제당이 2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입해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한 이후 수익 악화가 이어지며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잇따라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서는 등 차입 규모 축소를 꾀하고 있다.


CJ ENM은 CJ오쇼핑과의 합병 시너지효과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또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조작 사태로 피해자 금전적 보상이 불가피해진 것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을 ‘어닝 쇼크’로 예상하는 증권사 전망이 잇따르면서 최근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따른 미디어주 강세 효과도 보지 못했다.


증권사들은 올해도 CJ그룹주가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연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부동산 매각과 인력 감축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촉매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동안의 하향세를 만회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종목 본연의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많이 떨어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CJ에 대해 “안정·신뢰·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서 주주가치 측면에서는 다른 지주회사 대비 투자 매력이 높지 않지만, 기업의 내재가치와 주가는 괴리율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CJ제일제당의 재무구조 개선이 지주 가치에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주가 하락 위험보다는 상승 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CJ제일제당은 가공식품 경쟁 심화와 이에 따른 진천 공장 고정비 부담, 원재료 부담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 요소 등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CJ 제일제당 주가는 역사적 밴드 하단 수준으로, 국내외 가공식품 사업의 성장 속도 이외에도 비유동자산 및 사업부 매각 등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따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다운사이드보다는 업사이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CJ ENM의 콘텐츠 강화도 주요 투자 포인트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본업인 미디어 부문 회복에 초점을 맞춘 방향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등 핵심 사업의 성과 회복이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며 “프로듀스 투표 조작 논란으로 음악 부문의 성장성이 훼손된 부분이 뼈아프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시 CJ ENM 역시 수혜를 누릴 수 있어 업사이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CJENM 주가의 키는 핵심 사업인 미디어 부문”이라며 “비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판매매출 증가 및 디지털 매출 성장을 통한 이익 레버리지가 증대될 수 있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한중관계 완화 분위기로 중국 수출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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