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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판매 줄어도 돈 잘 벌었다…올해도 수익성 개선 지속 전망


입력 2020.01.22 16:11 수정 2020.01.22 16:24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판매 감소 불구 영업익 52%↑…신차, 판매믹스 개선 효과

권역별 차별화된 판매 전략 도입…물량·수익 최적화

제네시스 브랜드 중국·유럽 진출…올해 판매목표 11만6천대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전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전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판매 감소에도 불구, 매출과 영업이익에서는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며 ‘수익성 중심의 합리적 물량운영’ 전략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대차는 22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3조68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1%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매출액은 105조7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늘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3.5%를 기록했다.


이같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는 자동차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양’보다 ‘질’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현대차의 전세계 판매는 442만5528대로 전년 대비 3.6% 줄었다.


특히 4분기 실적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 매출액은 27조8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2436억원으로 무려 148.2%나 치솟았다. 연간 실적과 마찬가지로 판매실적이 감소한 가운데 이뤄진 수익 개선이다. 4분기 판매대수는 2.5% 감소한 119만5859대였다.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차종의 노후화 등으로 판매가 감소했지만 팰리세이드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등 신차 효과와 SUV 비중 증가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년 대비 4.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3분기 1회성 비용이 대규모로 발생했으나 판매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전사자원의 수익성 개선 노력, 우호적인 환율여건 등으로 연간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쎄타2 GDi 엔진 평생 보증 및 고객 만족 프로그램 시행 등으로 6000억원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실적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1조원 내외로 추정됐던 영업이익은 3785억원에 그쳤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대외 불확실성과 환경규제 강화로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각 시장 환경을 고려한 합리적인 물량 운영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역별 시장 상황에 따라 판매 전략을 차별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전무는 “북미와 중남미는 물량 확대 권역, 국내와 유럽 인도는 원가절감 권역으로 나누는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한 합리적 물량계획을 세워 권역별로 최적화된 물량과 수익의 균형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시장별로 내수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출시된 그랜저 페이스리프트와 제네시스 GV80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올해 신형 아반떼와 투싼 등 주력 차종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예정된 만큼 신차 효과를 최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신형 쏘나타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팰리세이드의 판매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에 집중해 판매의 양과 질을 동시에 개선할 계획이며, 딜러 역량 제고를 통해 제네시스 판매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에서는 공정 가동 최적화와 효율적 인센티브 운영, 재고관리 등을 통해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하반기부터 주력 차종의 신차 출시로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유럽은 내연기관 신차 투입과 함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가 판매 호조를 보이는 인도에서는 SUV 판매 비중 확대로 고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러시아와 브라질에서는 주력모델인 솔라리스 개조차와 제네시스 GV80등을 통해 판매를 강화하고, 아·태지역에서는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주요국 진출을 추진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GV80 출시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도 적극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우 제네시스사업부장(부사장)은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목표를 11만6000대로 잡았다”면서 “론칭 이후 처음으로 10만대 이상 판매 목표를 잡은 것은 세계시장에서 럭셔리차와 친환경차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제네시스의 경쟁력이 충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유럽시장에 제네시스를 론칭하고 판매모델도 세단 3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종 등 5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제네시스는 회사 중장기 계획에 따라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으며, 디자인 방향성이 담긴 신차를 차례로 출시해 GV80에 이어 GV70과 전기차를 내년까지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네시스 사업부는 중국과 유럽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두 곳 모두 중요한 시장으로, 판매 개시 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경우 제네시스 차이나 론칭 준비를 위해 지난해 12월 벤츠 등 럭셔리 자동차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마커스 헨네를 CEO를 영입했다”며 “진출방식과 운영방법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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