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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이 키운 안철수, 호남에서 재도약 가능할까

  • [데일리안] 입력 2020.01.21 05:00
  • 수정 2020.01.21 10:56
  •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귀국 다음날 광주행…5·18민주묘지서 '눈물'

"국민의당 분당, 사과드린다"…세번째 반성문

꽁꽁 언 호남민심, 안철수 진정성에 풀릴지 주목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귀국 다음날 정치 일정으로 광주행(行)을 택했다. 그는 이곳에서 국민의당 분당 사태에 사과하고 눈물을 흘렸다.


안 전 대표는 20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헌화 및 분향을 하고 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된 영령들에 대해 예를 갖췄다. 이어 윤상원·박기순·박관현 열사의 묘를 차례로 참배했다. 그는 '혼자 있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취재진이 빠진 10여 분 간 홀로 묘역에서 서 있다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분당사태에 대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 과정에서 지지해준 많은 분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늦었지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귀국 전 바른미래당 당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분열에 대해 한 번 사과했고, 귀국 당일 기자회견에서 또한번 사과한 데 이어 세 번째 사과를 한 셈이다.


4.15 총선을 86일 앞둔 2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현충탑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4.15 총선을 86일 앞둔 2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현충탑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방명록에는 "독재의 벽을 부수고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분들을 추모하며 그 뜻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 평화와 인권이 살아 숨 쉬는 나라, 공정한 사회,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진정한 진짜 민주주의를 실천하겠다"고 썼다. 안 전 대표는 참배 이후 장인의 묘가 있는 전남 여수로 이동했다. 이후 부산 본가를 찾아 1박을 했다.


그의 행보는 호남을 향해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호남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몰표를 줬지만, 안 전 대표는 이후 개혁보수를 표방하는 바른정당과 합당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호남민심은 등을 돌렸고, 국민의당도 분당됐다. 바른미래당 실험이 실패하고 다시 돌아온 그는 영남도 호남도 지지기반을 잃은 상태가 됐다.


호남민심이 안 전 대표에게 냉담하다는 사실은, 그의 호남행에 호남 정치인들이 가장 먼저 발끈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호남에서 최대 의석을 가진 대안신당의 박지원 의원은 "호남이 한번 속지 두 번 속냐"고 말해 손절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같은당 최경환 대표는 "국민의당이 분열에 이르게 된 과정, 당시 보수화와 탈호남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해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꽁꽁 얼어붙은 호남 민심을 녹이기 위해서는 안 전 대표가 얼마나 진정성 있게 호소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자신의 SNS에서 '힌트'를 보내기도 했다. 안 전 대표를 향해 "의견을 듣는다니 몇 사람을 만나야 할 것이다. 예를들어 자신의 정치행로에서 만났던 주요 인물들"이라며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대표, 김한길 대표 등을 언급한 것이다.


변화의 조짐도 없지는 않다. 이날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이 안 전 대표의 광주행에 동행한것이 대표적이다. 또 호남정당 가운데 대안신당은 냉소적인 반응이 강하지만, 평화당은 안 전 대표와 관련한 논평을 내지 않은 채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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