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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명예회장 별세…신동빈 ‘원롯데’ 구축 작업 빨라질까


입력 2020.01.20 06:00 수정 2020.01.19 23:30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신 명예회장 유산 분배에도 롯데 지배구조나 경영권 영향 미미

신동빈 회장에 대한 일본 롯데 지지 확고…호텔롯데 상장 통한 원톱 체제 속도낼 듯

신동빈 롯데 회장ⓒ롯데지주 신동빈 롯데 회장ⓒ롯데지주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로 지분 상속에 따른 경영권 분쟁 재발 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5년 시작된 신동주, 신동빈 형제의 난으로 경영권 분쟁이 지속됐지만 사실상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무게추가 기울어지면서 현재는 재발 가능성이 미미한 상태다.


신 명예회장 별세로 인한 지분 상속으로 일부 변동이 예상되지만 경영권 분쟁이 재발될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다만 신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을 계기로 신동빈 회장이 꾸준히 공을 들여온 원롯데 구축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롯데지주 지분 3.1%를 비롯해 롯데칠성(1.3%), 롯데쇼핑(0.93%), 롯데제과(4.48%) 등을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롯데물산의 경우 6.87%를 갖고 있다. 일본에서는 광윤사(0.83%), 롯데홀딩스(0.45%) 등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지분과 토지 등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개인 재산은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명예회장의 재산은 지난 2017년부터 한정후견인(법정대리인)으로 확정된 사단법인 선이 맡아왔다. 재계에서는 신 명예회장의 유산 분배 결과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나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국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경우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이 11.7%로 가장 많다. 이어 신동주 전 부회장 지분이 0.2%,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2.2%에 그쳐 경영권 변동 가능성이 낮다.


롯데지주와 함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19.07%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4.0%를 갖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광윤사로 신동주 전 부회장이 50%+1주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이에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일본 주주 지분을 희석한 뒤 롯데지주로 통합하려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2015년 형제의 난 발발 이후 그 동안 수차례에 걸쳐 경영권 분쟁을 겪었지만 일본 주주들에게 지지를 받은 신동빈 회장이 완승을 거두면서 현재는 경영권 분쟁이 종료됐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다만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가 광윤사라는 점에서 일본 롯데 경영권 분쟁에 대한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일본 경영인과 주요 주주들이 일본 롯데 경영권 행방의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그동안 쓰쿠다 다카유키 등 일본인 현지 경영인들이 지속적으로 신동빈 회장에게 지지를 보내온 점을 근거로 갑자기 현재와 같은 구도가 뒤바뀔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신동빈 회장이 올해 원롯데 구축을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대법원 집행유예 판결로 총수 부재 리스크가 해소된 데다 경영권 분쟁이라는 걸림돌마저 제거되면서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설명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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