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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선 박항서 매직, 실패 아닌 쉼표


입력 2020.01.17 08:33 수정 2020.01.17 09:0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북한에 패하며 도쿄행 티켓 획득 무산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갈길 많아

북한을 상대로 극적인 8강행을 노렸던 박항호는 D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북한을 상대로 극적인 8강행을 노렸던 박항호는 D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나서는 대회마다 굵직한 족적을 남겼던 베트남의 박항서 매직이 7개 대회 만에 멈춰 섰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1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북한에 1-2로 역전패했다.


북한을 상대로 극적인 8강행을 노렸던 베트남은 오히려 2무 1패를 기록하며 D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아랍에미리트와 요르단이 1-1로 비겨 승리했어도 8강 진출은 어려웠지만 최약체 북한에 패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이로써 박항서 감독의 매직도 중단됐다.


2년 전 이대회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 아시안컵 8강, 23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 예선 1위,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지난 6개의 대회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터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한 번 쯤 브레이크가 걸릴 시점이 됐다는 평가도 있다. 성인대표팀은 물론 연령대 대표팀까지 맡아 모든 대회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박항서 매직은 멈춰 섰지만 아직 베트남 축구는 가야할 길이 멀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박항서 매직은 멈춰 섰지만 아직 베트남 축구는 가야할 길이 멀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사실 박항서 감독은 할 만큼 했다. 피지컬적으로 열세에 놓였던 UAE와 요르단을 상대로 득점 없이 비긴 것만 해도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다.


북한을 상대로도 전반 16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갈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나온 골키퍼의 아쉬운 실수 장면과 후반 막판 무리한 반칙에 이은 페널티킥 허용은 제 아무리 박항서 감독이라도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박항서 감독은 실수를 범한 골키퍼를 감싸며 끝까지 파파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박항서 매직은 멈춰 섰지만 이게 실패는 아니다. 아직 베트남 축구는 가야할 길이 멀다.


현재 베트남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중간 1위에 오르며 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도쿄올림픽 진출은 무산됐지만 좌절은 뒤로하고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한 번 매직을 향해 나가가야 할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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