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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 싸잡아 비판한 김종인, 제3지대 역할 맡을까


입력 2020.01.17 06:00 수정 2020.01.17 05:52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킹메이커 김종인 "지금 제3세력 출현할 적기"

바른미래·대안·평화와 '호남·국민의당' 교집합

"모든 가능성 열려있다"…총선 소용돌이 예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국민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대한 믿음이 없다"며 "지금이 제3정치세력 출현의 적기"라고 말했다. 향후 제3지대 구축 및 통합에 역할을 맡을지 주목된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네트워크 '시대전환'(대표준비위원 이원재, 조정훈)이 개최한 정책토론회에 특별 강연자로 참석해 "내가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과 더불어민주당에서 정권이 탄생하는 기초를 만들어 줬다"며 "그런데 만나는 사람들은 제게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든 책임을 지라고 하고, 저는 아무 소리를 못 한다"고 토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두 사람에게 완전히 속았다는 느낌뿐이다. 나라를 다스리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최소한 정직성은 가지리라 생각했는데, 그 사람들이 정직하지 못해 이런 상황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2년 새누리당에서 일하며 보수에서 이런 걸 할 수 있나 싶은 정책을 내놨는데, 대선 뒤에 그 약속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20대 총선에서 80석도 못 얻는다는 민주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줬다. 그런데 이 사람들도 마음이 싹 변했다. 새누리당과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장, 2016년 총선에서는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각각 승리를 이끌었다. 그런 그가 "제3정치세력이 필요하다"며 또한번 역할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당은 2017년 대선 당시 김 전 위원장에게 '개혁공동전부 추진위원장'을 제안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당은 2017년 대선 당시 김 전 위원장에게 '개혁공동전부 추진위원장'을 제안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제3정치세력이 어디인지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진보정당을 표방하는 정의당과 그가 비판한 민주당·한국당, 한국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새보수당을 빼면 제도권 정치에서는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남는다. 실제 이들 정당은 양극단 정치를 바꾸기 위한 제3지대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평화당과의 '교집합'도 갖고 있다. 제3지대 구축을 말하는 정당들이 대부분 호남에 기반을 뒀는데, 김 전 위원장의 조부이자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 김병로 선생은 전북 순창 출신이다. 김 전 위원장 본인도 국민의당에서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은 국민의당에서 갈라져 나온 정당이다.


호남 정치권 관계자도 김 전 위원장이 향후 역할 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은 공감하고 있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는 셈"이라며 "앞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국민의 바람에 호응할 '컨센서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소위 '공천 칼잡이'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다른 호남 정치권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여전히 효용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제3지대 뜻이 맞는 의원들이 모였을 때 교섭단체(원내 20석)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공천권을 맡기거나 누군가를 배제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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