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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소재, 폴더블 수요 증가타고 실적 개선 순풍 부나


입력 2020.01.16 09:15 수정 2020.01.16 09:23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스마트폰에서 노트북으로 폴더블 생태계 확대 일로

DP·배터리·필름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 기대감



LG디스플레이의 13인치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데일리안 이홍석기자 LG디스플레이의 13인치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데일리안 이홍석기자

폴더블(Foldable·접히는) 기기 영역이 스마트폰에서 노트북으로 확장되면서 생태계 확대로 인한 전자부품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폴더블 제품 비중이 늘어나게 되면 디스플레이·필름·배터리 등 관련 고부가가치 부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 노트북이 첫 선을 보인 가운데 스마트폰도 2세대 폴더블 제품들이 줄줄이 나올 예정이어서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에서는 폴더블 기기의 생태계가 스마트폰에서 노트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중국 레노버는 이번 행사에서 세계 최초의 폴더블 노트북 '씽크패드 X1 폴드'를 공개했다. 13인치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이 제품은 기존 노트북처럼 접어 한 화면은 디스플레이로, 다른 한 화면은 키보드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델은 시제품 형태의 폴더블 노트북인 '콘셉트 오리’를 선보였다. 역시 13인치 크기의 이 제품은 화면을 펼치면 태블릿, 접으면 노트북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반도체업체인 인텔도 컨셉 형태이기는 하지만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를 선보였다.


폴더블 원조격인 스마트폰도 후속 신제품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폴더플 폰 전쟁은 올해 2막을 예고한 상태로 기존 삼성전자와 화웨이에 이어 모토로라까지 가세해 치열한 3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차기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가칭)’을, 화웨이는 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에서 ‘메이트Xs’를 공개할 전망이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11월 홈페이지를 통해 클램셸 폴더블폰 ‘레이저’를 깜짝 공개한 데 이어 올해 CES에서도 전시했다. 지난해 말 출시를 선언했다 연기되기는 했지만 조만간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여기에 가전제품으로 더 유명한 TCL 등도 시장에 뛰어들 태세여도 주목된다. TCL은 CES에서 다양한 폴더블폰 시제품 모형을 공개하며 향후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비록 목업(Mock Up·모형) 형태로 유리관 내 전시돼 관람객들이 만져볼 수는 없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드러냈다.


전자부품업계에서는 이러한 폴더블 생태계 확장으로 관련 부품 공급이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배하고 있는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는 기본적으로 탑재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또 부품 중 비중이 가장 큰 디스플레이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레노버의 세계 최초의 폴더블 노트북 '씽크패드 X1 폴드'에 13인치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이 하는 배터리의 경우, 아직 플렉서블 배터리의 단계가 아닌, 일반 배터리가 복수로 탑재되는 형태지만 폴더블 제품의 특성상, 배터리 수가 늘어날 수 밖에 없어 당장 실적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 영위하고 있는 필름쪽도 폴더블 수요가 기대되는 부품소재다. 양사는 투명폴리이미드(CPI·Colorless PI) 필름에 집중하고 있는데 현재 폴더블에서 이를 대체하는 소재는 없는 상황이다.


폴더블 제품의 경우, 기존에 디스플레이 커버 소재로 활용한 유리 제품을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 그동안 기존 강화유리를 대체할 폴더블폰용 소재 개발이 이슈였는데 아직까지 투명성과 내구성, 접히는 곡률반경 등을 감안하면 CPI를 대체할 소재가 없어 이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달 공개되는 갤럭시Z 플립의 디스플레이 커버 소재가 초박막 강화유리(UTG·Ultra Thin Glass)로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향후 소재의 다양화가 이뤄지긴 하겠지만 CPI 필름도 수요의 당분간 수요의 한축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폴더블과 롤러블 등 플렉서블 제품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부품업계로서는 호재”라면서 “고부가가치 부품 소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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