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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 없는 분양시장 한파...비수기와 연휴에 시스템 이관 트리플 '악재'


입력 2020.01.16 06:00 수정 2020.01.15 16:43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지난해말 입주공고 후 이달 청약단지 12개에 불과

지난해 같은기간 36개 신규 청약단지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

전문가들 분양시장은 시한폭탄 대기 중으로 2월 과열 양샹 보일 것

최근 문을 연 견본주택에 몰린 인파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DB 최근 문을 연 견본주택에 몰린 인파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DB

전국 분양시장에 한파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2020년 새해 첫달 분양시장은 유례 없는 악재가 몰아치고 있는 상황이다.


분양시장에 비수기와 연휴는 매년 찾아오는 것이지만, 이달말까지 진행될 청약시스템 이관이 겹쳤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분양시장이 한산하다 못해 적막하다면서 올해 분양 일정조율이 더욱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2월부터 올해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막하면 수요가 한번에 몰려 청약과열 등의 부작용이 생길 것으로 관측한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미 새 해 첫달 분양경기는 상태가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 14일 전국 1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78.6으로 전월인 12월대비 10.9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지표는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해 발표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역별로 서울은 78.9를 기록하며 전월인 지난해 12월 대비 23.2포인트가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만에 70선으로 하락한 것이다.


특히 인천과 경기도 각각 전월보다 6∼13포인트가량 하락한 78.0, 82.7로 나타났다.


이 밖에 지방은 울산(100.0, 전월대비 14.2포인트 하락), 대전(92.5, 12.2포인트 하락), 부산(91.1, 26.2포인트 하락) 등 대부분 광역시의 전망치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새해 첫달인 1월은 계절적 분양비수기에다 설 연휴까지 껴있는데, 여기에 청약시스템 이관이 예정되면서 건설사들이 일반분양 모집공고 등의 업무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 청약을 받고 있는 단지수와 청약결과 등을 봐도 잘 나타난다. 특히 서울과 지방간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올 1월 새로 청약을 받은 민간분양 단지(12월 1순위 청약 단지 제외)는 총 12개단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청약을 받은 36개 단지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특히 지방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들은 서울과 비교해 청약경쟁률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에서 청약을 받은 단지들은 평균 수십대 1, 청약가점 60대 이상을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충북과 충남, 울산 등 지방(광역시 제외)에서 청약을 실시한 단지들은 겨우 순위 내에서 마감되거나 대거 미분양을 남기고 있다.


실제 지난 6일부터 청약을 받은 충북 음성 코아루의 경우 197가구 공급에 단 2건만이 접수되며 195가구가 미달됐다.


또 같은날 HDC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한 충남 당진 아이파크 역시 173가구가 주인을 찾았지만, 69가구는 미달로 청약이 마무리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분양열기가 이번 청약시스템 이관으로 잠시 소강상태에 진입한 것”이라며 “그러나 건설사들은 분양열기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연초부터 대거 분양을 계획하고 있고, 대기 청약수요는 여전히 많아 연휴가 끝난 2월에는 청약시장이 과열을 넘어 폭발 수준으로 치닫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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