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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비중 뚝…코스피 상승랠리 '수급 청신호'


입력 2020.01.16 06:00 수정 2020.01.16 01:26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공매도 비중 8월말 8.36% -> 작년말 4.86%로 하락

시장참여자들 투자심리 양호,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

공매도 거래 비중은 최근 5년간 역사적 저점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 공매도 거래 비중은 최근 5년간 역사적 저점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

중동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동발 긴장 완화와 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적 악재 이슈가 소강국면에 접어들면서 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공매도 비중이 최저치로 낮아지면서 상승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공매도 비중은 8.53%를 기록했는데 작년말 기준으로 보면 4.86%로 반토막 가까이 떨어졌다. 이달 공매도 비중이 5.40%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매월 누적 공매도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공매도 거래대금도 지난해 8월 이후부터 12월 말까지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일별 공매도 거래현황을 살펴보면 공매도 거래대금 규모는 지난해 말 1792억원에 이른다. 공매도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대차잔고 금액도 지난 14일 기준 66조2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18일 70조원 보다는 4조원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거래 비중이 반년만에 급격히 줄면서 코스피 시장이 상승랠리를 넘어 과열 양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이 심리의 과열권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특히 공매도 규모가 적다는 것은 시장의 심리가 상승 전망쪽으로 쏠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3개월 전 대비 8.3%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 주가는 지난해 8월 말 낙폭을 보인 후 상승추세를 이어가다가 올 초 이후부터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한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2조3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가는 이러한 신호들을 토대로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장대비 소폭 하락한 2230.9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지만 지난 14일만 해도 장중 2250선 돌파로 전고점 기록을 갱신했다. 일부 투자주체가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공매도 비중이 큰 폭으로 줄면서 앞으로 상승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한 공매도의 거래대금 비중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최근 1년 최고가에 근접하면서 투자심리 과열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현재 한국에 투자하는 시장참여자들의 투자심리는 최상위권"이라며 "주요국 대비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는 양호하며 최근 한국시장 투자자들은 악재보다 호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다음달에는 증시의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2월부터 미중간 무역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인데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대선 시즌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시즌도 주가 등락폭의 트리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당분간 상승랠리를 펼치겠지만 무역협상과 미국대선 등의 이슈 등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조정 폭은 -5% 정도일 것이고 큰 폭의 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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