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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파전' 폴더블폰 2막…삼성-화웨이 ‘후속작’ 대결에 모토로라 가세


입력 2020.01.16 06:00 수정 2020.01.15 23:03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내달 ‘갤럭시 언팩 2020’서 ‘갤럭시Z 플립’ 공개

‘메이트Xs’ 등 4종도…‘레이저’ 감성으로 승부수

지난해부터 시작된 폴더블(Foldable·접히는) 폰 전쟁의 2막이 올랐다. 내달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폴더블 스마트폰 후속작을 잇달아 공개하며 2차전을 예고한 가운데 옛 감성으로 승부수를 띄운 모토로라까지 가세해 치열한 3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개최하고 올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와 함께 차기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가칭)’을 공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가칭)’ 렌더링 이미지.ⓒ레츠고디지털(https://nl.letsgodigital.org/opvouwbare-telefoons/samsung-galaxy-z-flip/)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가칭)’ 렌더링 이미지.ⓒ레츠고디지털(https://nl.letsgodigital.org/opvouwbare-telefoons/samsung-galaxy-z-flip/)

갤럭시Z 플립은 위아래로 펼쳐지는 ‘클램셸(조개껍질)’ 형태로 지난 2000년대 초반을 휩쓸었던 폴더폰과 유사하다. 이미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비공개 프라이빗 전시룸에서 이동통신사 등에 제품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작은 접었을 때는 정사각형으로 한 손에 쏙 들어오며 시간과 날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알림창이 전면에 탑재됐다. 펼쳤을 때는 기존 스마트폰처럼 세로로 긴 6.7인치의 화면을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폴드 1세대 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지만 차세대 갤럭시폴드는 접었다 펼 수 있는 얇은 유리 소재인 ‘울트라씬글래스(UTG·Ultra Thin Glass)’를 사용해 접는 부분의 주름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폴드의 후속 모델은 올해 하반기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폴드처럼 양옆으로 펼치는 형태를 유지하고 접었을 때 외부 화면과 펼쳤을 때 내부 화면 크기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s' 소개 화면. GSM아레나 캡처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s' 소개 화면. GSM아레나 캡처

화웨이는 올해 4종의 폴더블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에서 지난해 출시한 ‘메이트X’의 단점을 개선한 ‘메이트Xs’를 공개할 전망이다.


메이트X는 제품 출시를 앞두고 회사가 ‘영하 5도 이하의 환경에서는 제품 화면을 구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안내하면서 결함 논란이 일었다.


메이트Xs는 문제점으로 거론된 디스플레이와 힌지(경첩)를 개선했을 것으로 보인다. 형태는 전작과 동일한 ‘아웃폴딩’(Outfolding·밖으로 접는) 방식 채택이 유력하다. 이 외에도 클램셸 2종과 갤럭시폴드와 같은 형태의 ‘인폴딩’(Infolding·안으로 접는) 형태의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모토로라 모토로라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모토로라

지난해 삼성전자와 화웨이간 맞장 승부였다면 올해는 변수가 생겼다. 복병 모토로라가 가세하며 3파전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11월 14일에 홈페이지를 통해 클램셸 폴더블폰 ‘레이저’를 깜짝 공개하고 연내 출시를 선언했다. 2000년대 출시돼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던 폴더 피처폰 ‘레이저’가 비슷한 외관으로 옛 감수성을 그대로 살렸다. 피처폰과 다르게 펼치면 하나의 큰 디스플레이가 나타나는 형태다.


레이저는 CES 2020에서 관람객들에게 접히는 부분이 거슬리지 않고 기능도 우수하다는 등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에 맞춰 출시될 예정이었던 레이저는 돌연 출시가 연기된 상태다. 이어 모토로라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중국 BOE의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출시를 미뤘고 아직 정확한 출시일은 나오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올해 3파전의 경쟁구도가 형성되기는 했지만 결국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예측한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자국 시장을 제외하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모토로라도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출시 이전 한 차례 결함 논란을 겪은 만큼 이번에 선보이는 갤럭시Z 플립의 완성도가 제품 흥행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320만대에서 내년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며 “삼성과 화웨이, 모토로라 외에도 다수의 중국 업체가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시장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몇 년간은 스마트폰 형태가 폴더블폰과 기존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으로 이원화되고 그 후에는 롤러블 등 더 다양한 형태의 단말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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