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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웃지 못한 토트넘, 모래알 조직력?


입력 2020.01.15 07:45 수정 2020.01.15 08:3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FA컵 64강 재경기서 미들즈브러에 2-1 진땀승

결정적 순간에 선수들 개인기 의존한 플레이

동료들의 조직력이 무너진 가운데 손흥민도 드리블 돌파에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 뉴시스 동료들의 조직력이 무너진 가운데 손흥민도 드리블 돌파에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 뉴시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재경기 끝에 FA컵 32강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FA컵’ 미들즈브러와의 3라운드 재경기서 2-1 승리했다.


이로써 32강 무대에 오른 토트넘은 이미 추첨된 결과에 따라 같은 1부 리그에 속한 사우스햄튼을 만나게 된다. 원정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며 설날인 오는 25일 오후 11시에 킥오프 된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베스트 11을 내보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손흥민, 델레 알리 등을 벤치에 앉혔고 루카스 모우라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앞세운 포메이션을 짰다.


경기는 무리뉴 감독의 의도대로 흘러갔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상대 골키퍼의 패스 실수를 가로 챈 지오반니 로 셀소가 포문을 열며 앞서갔다.


토트넘의 기세를 계속됐다. 토트넘은 전반 15분 역습과정에서 에릭 라멜라가 직접 공을 몰고 들어간 뒤 수비수 3명을 제치는 환상적인 개인기로 팀에 두 번째 득점을 안겼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만 하더라도 대승이 점쳐진 분위기였으나 후반 들어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수차례 위기에 봉착한 토트넘이다. 공격의 고삐를 늦춘 뒤 여유 있게 경기 운영을 펼친 게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미들즈브러는 팀 색깔에 걸맞게 후반 내내 토트넘을 괴롭혔다. 결국 후반 38분 새빌의 기습적인 슈팅이 토트넘 골망을 가르면서 경기는 긴박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 막판 상대 수비 라인이 올라온 틈을 타 여러 차례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으나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추가 시간까지 모두 흐르며 종료 휘슬이 울렸다.


개인기에 의존한 플레이는 무리뉴 감독의 축구와 맞지 않는다. ⓒ 뉴시스 개인기에 의존한 플레이는 무리뉴 감독의 축구와 맞지 않는다. ⓒ 뉴시스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많은 문제점이 노출된 경기였다. 일단 선수들의 개인기에 의존한 플레이가 무리뉴 감독의 축구와 상충되는 부분이다.


전반 두 차례 득점 장면을 살펴보면 로 셀소와 라멜라의 개인기에 의해 득점이 이뤄졌다. 오히려 단단한 조직력이 요구된 후반에는 중앙과 포백간의 호흡이 결여된 채 수비 라인이 무너지는 모습이 수차례 노출됐다.


공격도 원활하지 않았다. 모우라와 교체 돼 그라운드를 밟은 손흥민은 호시탐탐 최전방으로 침투하며 패스를 기다렸으나 볼 배급 역할을 맡은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로 셀소가 외면하기 일쑤였다. 결국 답답함을 느낀 손흥민도 드리블 돌파로 찬스를 만들려했으나 쉽지 않았다.


후반 막판 골 기회를 놓친 장면도 아쉽다. 후반 추가 시간 탕강가가 환상적인 측면 돌파로 공격 기회를 열었으나 제대로 보지 않고 올린 크로스는 알리와 손흥민을 그대로 지나쳤다. 여기에 알리마저 페널티 박스 내에서 패스를 하지 않다가 공격 찬스를 무산시키는 모습이었다.


현재 토트넘은 지난달 12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부터 리그 및 FA컵까지 9경기 연속 실점하고 있다.


수비를 중시하고 토트넘의 수비진 구성이 나쁘지 않음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연속 실점의 가장 큰 원흉은 다듬어지지 않은 조직력이 꼽히고 있다. 선수들이 지나칠 정도로 개인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토트넘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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