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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구현모 KT CEO 내정자 힘 실어주기…취임 전 광폭행보 


입력 2020.01.12 06:00 수정 2020.01.12 09:46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구 사장, 13일 ‘2020 과기정통인 신년인사회’ 참석 

黃, 인사·조직개편에도 개입 안 해…체제 전환 속도  

KT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KT 커스터머 미디어부문장(사장).ⓒKT KT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KT 커스터머 미디어부문장(사장).ⓒKT

황창규 KT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후임 최고경영자(CEO)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KT 차기 CEO 내정자이자 현직 임원인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은 공식 취임 전부터 황 회장 대신 외부 일정에 참가하는 등 대내외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12일 통신업계 및 KT에 따르면 구 사장은 13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2020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황 회장 대신 참석한다. 이는 지난달 27일 구 사장이 차기 CEO 내정자로 확정된 이후 첫 공식 외부 일정이다.


이 행사는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이동통신 3사 CEO가 모두 참석할 정도로 중요한 자리다. 올해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자리한다.


구 사장은 3월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하기도 전에 이러한 자리에 참석하면서 정통 ‘KT맨’으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33년째 KT에 재직하며 회사 업무를 두루 파악하고 있어 당장이라도 업무에 투입 가능하다는 모습을 증명하는 한편, 빠르게 회사 안팎에서 입지를 다지고 현안을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구 사장이 KT 내부 출신인 만큼, 외부 인사 때와 다르게 복잡한 인수인계 절차 필요 없이 바로 업무를 보는 데 문제가 없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구 사장은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0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는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황 회장도 이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조직 인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만큼 최소한으로 외부 일정을 소화해 불필요한 노출을 막기 위해서다. KT는 지난 9일 직원 인사평가를 공개했다. 통상 직원 인사평가가 끝나면 임원 인사가 나오고 조직개편이 이뤄지는 만큼 이달 조직개편까지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인사 과정에 황 회장이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 사장 체제 하의 변화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황 회장은 올해 초 임원 회의에서 인사와 경영에서 물러나 더 이상 내부 일에 관여하지 않는 한편, 서둘러 이를 마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KT 관계자는 “인사와 조직개편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일정이 설 연휴 전에 완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며 “아무래도 유료방송 합산규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빨리 조직을 정비하고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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