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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업계, 불황 해소 활로 모색…“중장거리로 승부”


입력 2020.01.13 06:00 수정 2020.01.12 21:09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중형 항공기 도입·코드셰어 통해 노선 확보…TFT까지 운영

불매운동 여파 일본 노선 수익성 악화…중국·동남아로 전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에어부산 항공기.Ⓒ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에어부산 항공기.Ⓒ각 사

새해부터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단거리에서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통해 과당 경쟁과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불황 탈출을 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에어부산·티웨이항공 등 LCC 기업들이 중형 항공기 도입과 공동운항(코드셰어·Code Share)을 통해 중장거리 노선 확보에 나섰다. 더불어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노선의 수익성이 악화되며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동남아 노선 강화에 들어갔다.


먼저 티웨이항공은 취항 10주년을 맞이해 국제선 44개, 국내선 3개의 현재 노선에서 차별화 전략을 위한 중장거리 노선 취항 준비에 착수했다.


티웨이항공은 호주·하와이·중앙아시아 등 신규 취항을 검토 중이며 상반기 노선 확정과 연내 신규 기종 중형 항공기 도입으로 안정적인 중장거리 노선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운항·객실·정비·전략·구매부서 등이 참여한 전사적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지난달부터 호주 젯스타에어웨이즈와 코드셰어를 통해 인천~호주 골드코스트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중단거리 노선에 중점을 두던 운영에서 장거리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 노선에는 335석 규모의 젯스타의 중형 항공기 보잉 787-8 드림라이너가 투입된다. 항속거리 최장 1만3620km로 약 12시간이 걸리는 인천~영국 런던까지 운항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중으로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인수가 완료되면 제주항공으로 중장거리, 이스타항공으로 중단거리 노선을 강화하며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노선 의존도가 높았던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과감한 노선 개편에 들어갔다. 불매운동으로 일본 노선에 대한 수요가 줄어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인천에 진출한 에어부산은 인천~선전·가오슝·세부·닝보 등 4개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 15일부터 LCC 최초로 인천~청두 노선을 띄우며 하늘길 확보에 나섰다.


또 부산~하이커우에 신규 취항하며 중국·타이완 노선 강화하고 부산~나트랑 부정기편을 운항하는 등 동남아 시장 확보도 모색하고 있다. 에어부산는 올해 초 에어버스 A321네오 LR 항공기 2대를 도입하고 내년에는 8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 기종은 타 LCC가 도입 예정인 보잉사의 신기종 항공기보다 항속거리가 최대 1000km 길어 항공기 가동력과 노선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려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어서울은 조유영 대표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빠른 시일 안에 턴어라운드 하겠다고 공헌한 만큼 대대적인 노선 구조조정과 다각화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장자제 노선에 신규 취항한 데 이어 올해 타이완과 중국 산동반도 지역, 베트남 꾸이년과 블라디보스토크에 취항할 예정이다.


이러한 LCC사들의 노선 개편 움직임은 경쟁 확대와 여객 수요 둔화로 운임 수익성이 약화되면서다. 지난해 3분기 실적에서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등 상장사들이 모두 적자 전환했다. 이에 LCC 중장거리 노선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흑자 전환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LCC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중국 등 단거리에 집중했던 노선을 중장거리로 확대하며 차별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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