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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당대표, 자신과 한국당을 살리는 법


입력 2020.01.07 09:10 수정 2020.01.07 09:10        데스크 (desk@dailian.co.kr)

<장성철의 왈가왈부> 정치적 책임을 져라

불출마해야 할 의원들은 불출마 선언해라

<장성철의 왈가왈부> 정치적 책임을 져라
불출마해야 할 의원들은 불출마 선언해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새해 국민들께 드리는 인사' 행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새해 국민들께 드리는 인사' 행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심각해 보인다. 황교안 대표가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 인식, 자세, 태도, 목표등 말이다. 공천과 총선을 앞두고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과 선택은 당을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그래서 걱정이다.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총선에 대한 몇 가지 그의 생각 말이다.

한번 되짚어보자.

첫째, “보수통합은 유아무개하고 만 하는 것은 아니다.”

유승민 의원에게 상당히 나쁜 감정을 갖고 있다는 의중이 드러났다. 어찌됐든 유승민 세력을 '통합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기분 나쁘다'는 반증으로 읽혀진다. '대통합'을 해야 하는 당대표인 정치인이 사용하기엔 상당히 부적절한 단어이다. 누구와 보수대통합을 하려고 ‘통추위’를 확대 개편하려는지 정말 궁금하다. 이정현? 조원진? 안철수인가?

둘째, “공천관리위원장 후보엔 목사도 있고, 내 친구 K도 올라와 있다.” 목사는 전광훈씨이고, 내 친구 K는 고성국씨로 보인다. 이 얘기를 듣고, 정말 큰일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대표 '측근'이 행한 공천을 의원들이나 국민들이 받아들일 공산은 크지 않다. 내 친구 K라는 표현은 더욱더 부적절하다. 그 친구 K에게 더욱 힘이 쏠릴게 뻔하다. 우스게 소리라도 이런 말을 하면 안된다.

당대표 된지 10개월이 되어 가는데 아직도 ‘느닷없이’ 무슨 말과 선택을 할지 불안하다.
필자가 여당측 인사라면 '황교안 체제가 오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질 것 같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게임이 돼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기회와 시간은 있다고 보인다. 황 대표가 현실을 깨닫고 새로운 판단을 하거나 한국당 구성원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해 행동으로 옮긴다면 말이다.

한국당과 보수우파가 무너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 사항을 짚어보고자한다.

황교안 대표가 사는 법

1. 먼저 대표로서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예산안, 선거법, 공수처법 처리를 막겠다고 수차례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렇다면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 해명, 사과, 책임지는 모습 없이 ‘공천’ 이슈로 어물쩍 넘어가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한 일정한 책임을 지길 바란다. 정치는 약속에 대한 책임이다.

2. 공천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중도우파 대통합의 밀알이 되라는 얘기다.

호기롭게 내세운 박찬주 대장 영입 과정과 논란에 대처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영입' 작업이 순조롭지 못했지만, 그 보다 더 어려운 '공천'은 현명하게 잘 관리할테니 믿어달라는 말인가?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어떻게 믿을 수 있나?

3. 권한과 책임을 독점하지 말고 나눠야 한다.

총선전망이 암울해지는 현재의 비상시국을 돌파하기 위해선 경험 많고, 능력 있는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미숙한 판단을 내릴 경우, 당과 보수우파는 궤멸을 당할 수 있다. 당 안팎의 최고의 인재들로 비대위를 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4. 백의종군을 통한 대선후보의 길을 선택하길 권한다.

버리면 채워지고, 희생하면 보답이 온다. 한 줌도 안 되는 작은 당권과 공천권을 유지하려고 연연할 것인가? 본인의 판단인가? 주위 참모의 건의인가? 크게 보라고 말씀 드린다. 황교안대표가 당대표하려고 정치권에 입문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현미경’으로 보지 말고, ‘망원경’으로 보길 바란다.

한국당이 사는 법

1. 불출마해야 할 의원들은 조속히 불출마를 선언해라.

지난 정권에서 호가호위 했던 사람들, 지역에 기대어 선수만 높은 사람들은 이제라도 불출마 선언을 해라. 누군지 스스로 자문해보고 과감한 결단을 내려라. 목소리 죽이고, 숨어 있는 다고 안 보이는 것이 아니다.

2. 문호를 활짝 개방해라.

탄핵 반대파가 찬성파에 손가락질하고 욕을 하면 탄핵이 무효가 되는가? 지난 과거의 불행한 일들은 역사의 판단에 맡기고, 새로운 미래 세력들에게 당의 문을 활짝 열어라.

3. 최고위원들은 전부 사퇴해라.

당대표와 함께 당 최고 지도부를 구성했던 인사들도 현 상황에 책임을 져야 한다.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최고위원들의 결단을 촉구한다.

이글을 읽는 분들 중 “너는 왜 황교안에게 그만두라는 얘기를 하냐”고 항변할 수 있다. 그래도 조국을 사퇴시키고, 30%까지 지지율을 끌어 올리지 않았냐? 그만두면 대안이 있냐? 라는 반문도 있을 수 있다.

그런 분들에게 묻고 싶다. 공천 받는 게 목적인지, 당선이 목적인지? 90석 내외의 제1야당에 만족 할 것인지, 130석인 넘는 제1당이 목적인지? 판단해 보라는 얘기다.

거친 바다에 험한 풍랑이 몰려오고 있다. 중병 환자는 진통제로 병이 낫지 않는다.

남아있는 시간이 촉박하다.

글/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정치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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