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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2020] 반도체-DP 회복 기대감 ‘업‘...수출 부진 탈피 열쇠


입력 2020.01.03 06:00 수정 2020.01.02 23:05        이홍석 기자

작년 부진딛고 동반 재도약 전망...대내외 불확실성 여전

국가 주력산업으로 부상...수출 개선에 중요 변수될 듯

작년 부진딛고 동반 재도약 전망...대내외 불확실성 여전
국가 주력산업으로 부상...수출 개선에 중요 변수될 듯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올해는 중요한 갈림길에 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 2년간의 호황 이후 지난해 업황 악화를 겪었던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 시대를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는 올해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 주력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수출을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최근의 수출 부진을 탈피하는데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양대 부품 산업에 대한 올해 전망은 긍정적이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부진은 지난 2년간 생산라인 확대 등에 따른 공급 증가 속에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요 감소로 인해 공급 과잉이 빚어진 데 따른 결과였다. 또 여기에 지난 2년간의 초호황에 따른 착시효과와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반등의 양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해 두드러졌던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제조업체들이 생산물량 조절에 나서면서 주춤한 상태다. 이로 인해 재고 수량이 정상화되면서 올해는 가격 반등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그동안 주문을 미뤄온 글로벌 대형 IT 수요 기업들이 서버 도입 등을 위한 투자에 나서면서 수요는 다시 회복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 윈도7 서비스 종료에 따른 PC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5세대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IT기술 보급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회복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G는 이미 20여개국 40여개 통신사가 서비스를 제공 중으로 올해는 50개국 176개 통신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이뤄낸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1월까지 가입자가 435만여명에 이르는 등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반도체 시장은 반등에 성공할 전망이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4330억달러로 지난해(4099억달러) 대비 5.9%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12.8% 감소한 것과는 대비되는 전망으로 그만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올해 LCD 가격 하락 속에 스마트폰과 TV 등 전방 시장 정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디스플레이도 내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LCD 가격 하락 폭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OLED 전환으로 인한 효과, 스마트폰과 TV 등 전방 시장 수요로 인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OLED.ⓒ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OLED.ⓒLG디스플레이
우선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채택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폴더블 폰이라는 새로운 폼팩터 제품의 등장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올해 1세대 제품이 출시된데 이어 내년에는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질) 형태의 2세대 제품도 등장할 것으로 보여 디스플레이의 신 시장 창출과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부터 본격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8K(해상도 7680x4320) TV 시장이 중대형 디스플레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내년 여름 열리는 도쿄 올림픽으로 인한 특수가 TV 수요로 연결되면서 전방시장 성장세가 커지는데 따른 수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 기술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새로운 제품들의 등장 주기도 짧아지면서 앞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장때와 폭발적 성장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잠시 휴전 상태인 미·중 무역분쟁이 언제라도 다시 발발할 수 있고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도 다시 강화될 수 있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은 불안감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지난해 일본 정부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츌 규제와 같은 일이 언제라도 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무역 분쟁 대발로 최대 수요처인 중국 수출이 감소하고 다소 수그러진 일본이 다시 소재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면서도 “우리 제품의 생산과 수출에 일본과 중국 등과 연관된 변수가 많아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반등 여부에 올해 수출 개선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수출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는데 올해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이들 두 산업의 업황 개선이 중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수출이 전년대비 3.0% 증가한 506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활약에 따라 달성 여부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만의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만의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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