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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레스터, EPL 주도하는 원동력 '풀백 클래스'

  • [데일리안] 입력 2020.01.01 12:54
  • 수정 2020.01.01 21:07
  • 박시인 객원기자

리버풀-레스터 시티 풀백 공격가담 효과 톡톡

맨시티-토트넘, 풀백 약화로 위력 감퇴

<@IMG1>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반기를 요약한다면 리버풀의 독주, 레스터 시티의 돌풍이다.

2017-18시즌 승점 100, 2018-19시즌 승점 98로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다 승점 1, 2위를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의 극심한 부진이 눈에 띈다. 그 사이 리버풀은 꾸준하게 승점을 적립하면서 18승 1무(승점 55)를 기록, 2위 레스터(승점 42), 3위 맨시티(승점 41)과의 격차를 크게 벌려놓으며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레스터의 약진도 주목해야 한다. 레스터는 2015-16시즌 동화 같은 스토리를 완성하며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레스터가 올 시즌 브랜단 로저스 감독 체제 하에 단단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전반기를 2위로 마감했다.

이토록 리버풀과 레스터가 잘 나가는 원인 중 하나는 풀백의 높은 클래스를 꼽을 수 있다. 현대축구에서 좌우 풀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리버풀의 앤드류 로버트슨,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보여주는 존재감은 기대 이상이다. 심지어 두 선수 모두 몇 년 전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유망주 정도로 분류됐다. 하지만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유스 출신의 알렉산더-아놀드를 과감하게 1군으로 발탁하며 중용했고, 로버트슨을 2017년 여름 헐 시티로부터 영입한 뒤 빠른 성장세를 도왔다.

두 명의 풀백은 과감하게 전진 배치돼 공격을 지원하는데 정확도 높은 크로스로 무더기 공격 포인트를 양산한다. 지난 시즌 로버트슨은 리그 11도움, 알렉산더 아놀드는 1골 12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에도 각각 1골 5도움, 2골 8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없어서는 안 될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지난 레스터 시티와의 19라운드에서 혼자서만 1골 2도움으로 4-0 승리를 이끌며 풀백 포지션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웠다.

단순히 측면 크로스만 특화된 풀백 유형들이 아니다. 좌우로 빠른 전환 패스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개척한다. 리버풀의 중앙 미드필더들은 정교하고 세밀한 빌드업에 능하기보단 대부분 활동량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두 풀백은 이러한 빌드업 상황에서 큰 도움을 준다. 파워풀하고 정확한 킥력과 전진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레스터 시티도 왼쪽의 벤 칠웰, 오른쪽의 히카르두 페레이라라는 유능한 풀백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시절의 레스터는 상대에게 점유율을 내주면서도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좁은 간격의 수비 대형과 카운터 어택. 세트피스의 강점을 살리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의 레스터 시티는 수동적인 팀이 아니다.

볼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후방 빌드업에 치중한다. 이 가운데 빌드업에서 풀백 칠월, 페레이라의 비중이 매우 높다. 4-3-3 포메이션에서 메짤라에 위치한 제임스 매디슨, 유리 틸레망스가 밑으로 내려오며 빌드업을 돕는데 이때 칠월과 페레이라가 높은 지점으로 올라가는 움직임을 가져간다. 스리톱의 좌우 윙어, 중앙 미드필더와 함께 3자 부분 전술로 측면 공간을 파고든다. 풀백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로저스 감독의 전술은 구현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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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풀백의 능력이 약해진 팀들은 부진한 성적으로 직결됐다. 대표적인 예가 토트넘이다. 2015-16시즌 대니 로즈, 카일 워커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좌우 풀백으로 각광을 받았다. 이후 워커는 맨시티로 이적했고, 로즈는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과거의 폭발력을 잃어버렸다.

심지어 토트넘은 지난 시즌까지 주전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한 키어런 트리피어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보낸 뒤 대체자를 영입하지 않았다. 좌우 풀백의 약점을 안은 채 올 시즌을 맞이한 성적은 참담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된 것이다.

주제 무리뉴 신임 감독은 왼쪽에 로즈, 벤 데이비스와 같은 전문 풀백이 아닌 얀 베르통언을 중용하고 있다. 베르통언은 과거 아약스 시절 풀백에서도 활약했지만 토트넘에서는 줄곧 센터백으로만 뛰었다. 물론 베르통언의 공격 가담 횟수는 많지 않다. 수비와 실리를 중요시하는 무리뉴 감독의 특성상 센터백 베르통언-토비 알더베이럴트-다빈손 산체스로 구성된 변형 스리백을 주문한다.

대신 무리뉴 감독은 반대편에 포진한 오리에를 전전시키는 비대칭 포백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오리에의 기복 있는 경기력과 기행은 믿음을 주지 못했다.

풀백의 고민은 토트넘뿐만 아니라 맨시티 역시 해당사항이다. 센터백 줄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포백의 단단함이 사라졌고, 전반기에만 무려 5패를 당했다. 문제는 수비에만 국한되지 않고, 풀백의 공격력마저 급감했다는데 있다. 풀백이야말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축구에서 비중이 매우 높다.

오른쪽 풀백 워커는 역동성을 잃어버렸고, 주앙 칸셀루는 여전히 팀 전술에 적응 중이다. 왼쪽의 벵자멩 멘디와 올렉산드르 진첸코는 잦은 부상으로 컨디션이 일정하지 않다. 풀백의 위력이 반감되자 맨시티의 전체적인 공격 전술은 지난 2시즌과 비교해 다소 감퇴한 모습이다. 풀백의 공격력 약화는 2선 미드필더와 좌우 윙어에게 많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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