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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뭉쳐야 한다"…무기력했던 보수에 쏟아지는 '통합' 목소리


입력 2019.12.31 16:23 수정 2019.12.31 16:46        최현욱 기자

범여권 패트 강행 처리에 '보수통합' 필요성 대두

한국당, 의원직 총사퇴 결의…"반성과 성찰하겠다"

"대한민국 진정 사랑한다면 더 이상 간 보지 말자"

범여권 패트 강행 처리에 '보수통합' 필요성 대두
한국당, 의원직 총사퇴 결의…"반성과 성찰하겠다"
"대한민국 진정 사랑한다면 더 이상 간 보지 말자"


보수진영 주요 인사들은 31일 앞 다투어 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보수진영 주요 인사들은 31일 앞 다투어 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 군소정당들이 기어이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통과시키는 데 성공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 했던 보수진영도 허탈감에 빠졌다. 보수진영 주요 인사들은 31일 앞 다투어 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보수진영이 이날 국민들을 향해 호소한 메시지의 화두는 '반성과 성찰'이었다. 자유한국당은 공수처법의 본회의 통과 직후 의원직 총사퇴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그만큼 국민들에게 절박함을 표현하기 위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저들의 만행에 끌어 오르는 분노, 저들의 폭거를 막지 못했다는 자괴감,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송구함, 이 모든 감정들 때문에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했다"라며 "우리는 이 결의, 이 결기를 가지고 계속 투쟁해나갈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지상욱 의원도 "정부여당과 그 주변에 기생하는 기생정당들은 천벌을 받을 것이다"라며 "공수처법을 통과시키는 것을 보며 막아야 하는데 막을 수 없는 무력감과 자괴감에 많이 고통스러웠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범여권의 이 같은 행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가 절실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자연스럽게 총선을 앞둔 보수진영의 최대 화두인 '보수통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심 원내대표는 "머리수로 밀어붙이는 저들의 만행을 막아내기 위해선 내년 총선 승리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라며 "야만 세력에 분노하고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모든 분들, 우파든, 중도든 함께 가는 길을 만들겠다. 대통합의 길을 열겠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의원도 "보수를 뛰어넘는 중도의 길을 향한 그 길에 선 오욕의 간판을 미련 없이 내리자. 또 다시 못난 우리들끼리 부둥켜 안고 무릎 꿇고 잘 할 수 있다고 한들 믿어 줄 사람도 없을뿐더러 될 일이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영우 의원 또한 "지금 가장 강한 투쟁은 통합이다. 황교안·유승민·안철수 등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진정이라면 더 이상 간만 보는 정치는 집어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보수당, 가능성 열어놔…"불씨 2월초까지 살아있다"
국민통합연대, 대통합 위한 정당 대표 연석회의 제안


보수통합 논의의 양대 축인 새보수당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보수통합 논의의 양대 축인 새보수당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보수통합 논의의 양대 축인 새보수당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비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이 얘기한 '보수통합 3원칙', 그 중에서도 한국당이 문을 닫겠다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승민 의원도 "논의의 불씨는 2월 초까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새해 들어 본격적인 보수통합 논의의 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1월 중으로 범보수진영에 통합의 밑그림을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전 대표·이재오 전 의원 등으로 구성된 '국민통합연대'는 이날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 대표자 연석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들의 제안 대상에는 한국당과 새보수당 뿐만 아니라 이언주 의원이 창당을 준비 중인 '전진 4.0'과 우리공화당도 포함됐다.

이들은 "총선에 임박해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제안에 대한 답변을 1월 5일까지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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