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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이주열 "경제 여건 녹록치 않아…성장 동력 확충해야"


입력 2019.12.31 12:00 수정 2019.12.31 10:27        부광우 기자

"글로벌 저성장 요인 상존…대내적으로도 성장 동력 약화"

"과거 방식으로는 해결 어려줘…신산업 육성 전력 다해야"

"글로벌 저성장 요인 상존…대내적으로도 성장 동력 약화"
"과거 방식으로는 해결 어려줘…신산업 육성 전력 다해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에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안팎의 여건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 총재는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3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의 악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2% 내외의 성장에 그쳤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부터는 세계교역 부진이 어느 정도 완화되고 반도체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여 국내 경제는 완만하나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경제적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대외적으로 그 동안 글로벌 저성장의 원인으로 작용해 온 구조적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보호무역주의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하방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내적으로는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저출산·고령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계층 간 양극화 등이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새삼 지적할 필요가 없고, 글로벌 가치사슬의 약화로 인해 과거와 같은 수출중심의 성장에 의존하기도 힘들어졌다"고 평했다.

이런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단기적으로 성장세 회복을 도모하면서 동시에 혁신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총재는 "인구구조 변화와 4차 산업혁명 진전을 고려할 때 양적 투입 확대와 같은 종래의 방식으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어려워졌다"며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고 신산업을 육성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민간이 창의적 혁신역량을 발휘해 투자 확대,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율 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혁신기반 경제로 나아가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머뭇거린다면 성장잠재력 확충은 지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이 총재는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이보다 더 큰 위기도 지혜롭게 극복해온 저력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갖고 우리 경제가 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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