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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물에 잘하네"…'추미애 엄호' 여상규 칭찬한 박지원, 왜?


입력 2019.12.30 17:41 수정 2019.12.30 18:12        송오미 기자

여상규, 자료제출 요구한 한국당 의원들에 '버럭'

"뭘 더 듣겠다고 하나"…추 후보자 편의 봐줘

김도읍 "위원장님 유감"…박지원 "사회 너무 잘 봐"

여상규, 자료제출 요구한 한국당 의원들에 '버럭'
"뭘 더 듣겠다고 하나"…추 후보자 편의 봐줘
김도읍 "위원장님 유감"…박지원 "사회 너무 잘 봐"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끝물에 너무나 사회를 잘 보셔서 존경을 표합니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추미애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을 칭찬했다.

그동안 여 위원장은 여당 위원들로부터 야당에 유리한 의사진행을 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번 추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자료제출을 거듭 요구한 한국당 의원들을 나무라며 오히려 추 후보자의 편의를 봐주는 듯한 의사진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여 위원장은 추 후보자의 '판사 선배'다. 여 위원장은 사법시험 20회·사법연수원 10기, 추 후보자는 사법시험 24회·사법연수원 14기 출신이다.

국회 법사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논란이 일었던 1억 원 출판비 행방에 관한 자료를 추 후보자에게 거듭 요구하며,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추 후보자의 자료제출과 관련해 야당 위원들 대부분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 출판비 1억 원의 행방"이라며 "2004년 출판비를 돌려받은데 대한 자료를 달라고 하니 '1억 원을 돌려받아 공익법인 두 곳에 전액 기부했다'라는 답변이 왔다. 그런데 계좌 내역이나 공익재단이 어디인지에 대한 자료는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문회 끝날 때까지 정확한 자료 제출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이은재 의원도 가세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노(NO) 자료·노(NO) 증인이 마치 유행처럼 이어지고 있다"며 "(후보자는)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자료들조차 개인정보보호, 사생활침해 등을 이유로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사생활이 그렇게 중요하면 왜 굳이 국무위원이 되고자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기관에 자료 제출 요구를 하면 후보자가 동의해주면 되는데, 유의미한 자료들을 전부 공개 부동의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2013년 5월 9일 추 후보자는 국회 요구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3년 이하의 징역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취한다는 법안까지 대표발의했다. 국무위원으로서의 자질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도 의심스럽다.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같이 한국당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가 거듭 제기되자,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추 후보자에게 "오전까지 자료제출을 하고, 자료제출이 불가능하면 그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달라"고 말했다.

장 의원이 "(지금) 답변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자, 여 위원장은 "반드시 자료를 내라고 했는데, 그 이상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며 "할 이야기가 있으면 오후에 하라. 회의 진행은 제가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후보자의 답변은 뻔한데, 뭘 더 듣겠다고 하느냐"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에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위원장님, 유감이다"라며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자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한국당이 요구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여 위원장이 끝물에 너무나 사회를 잘 보셔서 제가 존경을 표한다"고 추켜세웠다.

한편, 이날 추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여야 합의 불발로 증인 없이 개최됐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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