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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랠리' 가장 빛난 반도체주···"더 올라갈 여지 많다"


입력 2019.12.31 06:00 수정 2019.12.31 06:20        백서원 기자

삼성전자·하이닉스 올 들어 최대 35%↑…증권사 “추가 상승 기대”

반도체 수출 개선 주가에 미반영…“고 PER 구간은 비중 확대 기회”

삼성전자·하이닉스 올 들어 최대 35%↑…증권사 “추가 상승 기대”
반도체 수출 개선 주가에 미반영…“고 PER 구간은 비중 확대 기회”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미·중 무역 합의와 반도체 업황 회복 가능성이 맞물리며 대형 반도체주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주기적으로 불거지는 고점 논란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증권가는 고점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수출 지표 개선 등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아 추가 상승 여력에 충분히 베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24% 내린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98% 빠진 9만4100원에 마감했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라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상 최고가는 종가 기준으로 각각 5만7220원, 9만5300원이다. 장중 최고가는 각각 5만7520원, 9만7700원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디램(DRAM) 가격 반등이 시작되면서 상승세를 탔다. 19일에는 7300원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 경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날 SK하이닉스도 장중 9만6400원까지 상승해 장중 최고가에 근접했다. SK하이닉스는 종가 기준으로는 27일 9만6000원을 기록해 2012년 3월 공식 출범 이후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이클 고점 분석이 나오기 시작한 지난해 5월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후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치고 내년엔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회복세를 탔다. 특히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며 디램 가격 반등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진 점이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내년부터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것도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권사 평균 목표가는 1년 만에 각각 17.98%, 21.92% 뛰어오른 상태다. 최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대폭 올려잡았고 SK하이닉스에 대해선 목표주가를 최대 12만5000원까지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익 추정치 기간을 2020년에서 2021년으로 변경해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20% 상향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섹터 내 종목들의 주가 선행성이 길어지면서 현재 주가는 내년 실적 개선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는 디램 업황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2021년 상반기까지 확장되면서 주가가 이익을 선반영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 기업의 주가가 너무 급하게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9.75%, SK하이닉스는 14.46%가 오른 상황이다. 올해 들어선 각각 약 30%, 약 35%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고민은 주가 상승 속도가 빨라 밸류에이션이 부담된다는 점에 있다.

실제로 이러한 단기 급등으로 인해 최근 반도체 관련주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반도체주의 추가 상승을 전망하며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그리고 이달 반도체의 상승이 부각되고 있는데, 반도체의 이익가시성이 여타 업종보다 높기 때문에 주가는 어닝 증가 속도보다 더 빠르게 이를 반영 중”이라며 “이달 주가 상승 속도가 빨랐다는 점에서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아직 디램 가격의 턴어라운드를 기다리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높은 주가순이익(PER)이 유지되는 구간에서는 주가가 하락할 때 비중 확대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2021년 기업이익 증가분을 주가가 선반영한 이후 실제 이익이 현실화되면서 낮은 PER 구간으로 진입할 시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펀더멘털 요인 중 개선되지 않았던 ‘시그널’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부분을 주목했다. 이 시그널은 핵심 지표인 한국 반도체 수출을 말한다.

12월 1~20일 반도체 수출 금액은 전년 대비 ·16.7% 줄어들어 11월 전년 대비 감소폭(·30.8%)보다 나아졌지만 아직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수출이 플러스 방향으로 회복되려면 적어도 전년 동월의 기저가 낮은 내년 2월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 아직 개선되지 않은 웨이퍼 공급사들의 실적도 개선될 때까지는 수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지표의 개선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업종 주가의 관점에서 고점통과(Peak Out)를 논하는 것과 차익실현을 권고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라며 “반도체업종의 주가가 주가수익비율(PE)와 주당순이익(EPS)의 함수라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EPS는 지속적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그는 “펀더멘털 요인이 주가 상승 견인차로, 내년 1분기의 디램 가격 상승 전망이 컨센서스에 이제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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