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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美헤지펀드 사기 휘말려···투자금 전액 날릴 판


입력 2019.12.30 08:48 수정 2019.12.30 09:36        백서원 기자

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미국 헤지펀드가 ‘폰지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미 금융 당국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 동결 처분을 받은 펀드에 돈을 넣은 라임의 일부 투자자는 최소 수백억원의 투자금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30일 금융 당국 등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글로벌 무역금융 전문 투자회사인 IIG(International Investment Group)의 등록을 취소하고 관련 펀드 자산을 동결했다. SEC는 IIG가 기존 고객의 환매 요청이 들어오면 새 투자금으로 돌려막는, 이른바 ‘폰지 사기’ 행각을 벌여 6000만달러(약 700억원) 규모의 금융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라임은 약 600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 펀드를 운용하면서 운용액의 상당액을 IIG 측 헤지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6000억원 가운데 2500억원은 일반 투자자, 3500억원은 신한금융투자 돈이다. 라임은 앞서 지난 10월 무역금융 펀드에 대한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투자액 중 IIG에 투자한 돈은 이미 날아갔을 가능성이 높다.

라임의 환매 중단 사태를 검사 중인 금융감독원은 라임과 신한금융투자가 미국 헤지펀드의 부실을 알고도 국내 투자자에게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일 경우 단순히 불완전 판매 등 자본시장법 위반 문제가 아닌 형법상 사기의 문제가 된다. 이번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은 지난달부터 돌연 잠적한 상태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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