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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경영연구소 "2020년 세계 자동차 시장 저성장 지속"


입력 2019.12.29 11:00 수정 2019.12.29 09:06        박영국 기자

미중 무역갈등, EU 노딜 브렉시트 등 악재로 경제성장률 3% 머물러

세계 車시장 0.4%↑…美 1.6%↓, 유럽 3.0%↓, 中 3.9%↑, 韓 1.2%↑

미중 무역갈등, EU 노딜 브렉시트 등 악재로 경제성장률 3% 머물러
세계 車시장 0.4%↑…美 1.6%↓, 유럽 3.0%↓, 中 3.9%↑, 韓 1.2%↑


세계 자동차 시장 추이.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세계 자동차 시장 추이.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2020년 자동차 시장이 올해와 같은 마이너스 성장은 면하겠지만 정체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현대자동차그룹 싱크탱크인 글로벌경영연구소가 전망했다.

이보성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은 지난 27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정기세미나에서 ‘2020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소장은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급감과 미국, 서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한 8695만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내년은 신흥시장이 소폭 회복되겠지만 미국과 서유럽 시장의 부진으로 증가폭은 0.4%에 불과한 873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등 세계 주요 시장의 악재가 자동차 정체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신흥국의 소폭 회복에도 선진국의 부진으로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경기 순환상 수축국면에 진입했고, 선진국은 경기 후퇴 국면, 신흥국은 경기 회복 초기 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신3저(저성장, 저물가, 저금리)의 부정적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경제의 주요 악재인 미중 무역갈등은 미국 대선 이전 경제 부작용을 줄이고 정치적 안정을 위해 양국이 ‘스몰딜(부분합의)’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갈등이 격화되고, 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미국의 대중 압박은 지속돼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U의 경우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고, 미국과의 무역협상과 나토(NATO) 유지비 분담, 이란 경제제재 해제 등을 놓고 갈등이 심화되며 경기 침체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북아에서는 일본의 수출규제와 개헌 시도 등에 따른 한일 관계 악화와 북핵 리스크가 경기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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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자동차 시장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올해 승용 자동차 감소세 지속과 인센티브 축소에 따른 리테일(소매) 판매 부진으로 1.1% 감소한 1708만대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도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1.6% 감소한 168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역시 올해 WLTR(국제표준시험방식) 기저효과와 대내외 리스크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1.0% 감소한 1756만대에 그쳤고, 내년에는 CO2 규제 강화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물량 조정으로 낙폭이 3.0%로 커져 1703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내년 소매 판매 정체 지속에도 불구, NEV(신에너지자동차) 보조금 폐지 전 특수로 3.9% 증가한 2130만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미중 무역갈등 속 부장 정책 지연과 딜러 재고 악화 등으로 10.9% 감소(2050만대)한 여파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역시 내년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경기 회복 국면 진입에 힘입어 4.0% 증가한 303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13.5%나 감소(292만대)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진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브라질은 올해 플릿(법인 등 대규모 거래) 판매 확대로 6.8% 증가한 264만대 시장을 형성했으나, 내년엔 경기 회복에 따른 리테일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플릿 판매 성장세가 약화되며 증가세는 3.2% 수준(273만대)으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시장은 올해 수입차 브랜드들의 디젤차 인증 지연에 따른 공급 문제와 주요 모델 노후화, 소비심리 악화로 3.6% 감소한 175만대에 그쳤으며 내년엔 주요 신차 출시로 소폭 회복되겠지만 증가율은 1.2%에 그쳐 177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전동차(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시장은 올해 주요국들의 환경규제 강화 및 BEV 판매 호조로 15.3% 증가한 429만대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엔 주요업체들의 순수전기차 신모델 출시 증가와 유럽 CO2 규제 강화로 29.3% 증가한 555만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소장은 세계 자동차 시장 회복 시점에 대해 “2020년이 현대·기아차의 신차 슈퍼사이클이라고는 하지만 시장 자체가 회복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시장 흐름을 바꿀 수 있을 만한 제품이나 장점을 어떻게 반영할 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수익성 회복 시점에 대해 사견임을 전제로 “이번에 현대차가 발표한 2025 전략에 향후 자동차 시장 대응과 관련한 여러 내용이 있었는데, 그때쯤 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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