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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성탄선물 경고 속 동두천 기지서 실수로 심야 공습경보 발령


입력 2019.12.28 11:48 수정 2019.12.28 11:49        스팟뉴스팀

26일 밤 캠프 케이시 부대원 '패닉'

사이렌 버튼 잘못 눌러

동두천 캠프 케이시의 미군 전차. ⓒ연합뉴스 동두천 캠프 케이시의 미군 전차. ⓒ연합뉴스

성탄절 다음날인 26일 동두천 미군기지인 캠프 케이시에서 '공습경보' 비상 사이렌이 실수로 잘못 울리는 일이 발생했다.

북한이 '성탄절 선물'을 공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도발 우려가 고조돼온 가운데 일어난 일이어서 잠시나마 부대원들이 '패닉'에 빠졌다가 가슴을 끌어내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성탄절에는 북한이 경고한 '선물' 없이 지나갔지만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 경계태세가 고조된 상황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북한 근처의 미군 기지에서 실수로 취침나팔 대신 비상경보 사이렌이 잘못 울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이 달갑지 않은 성탄절 선물을 위협해온 가운데 한국의 미군기지에서 비상 사이렌이 잘못 울려 잠깐 기지에 극심한 공포를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제2보병사단 대변인인 마틴 크라이튼 중령은 "당초 오후 10시 평소와 마찬가지로 군 장례식에서 연주되는 구슬픈 곡조의 나팔수의 노래가 취침 나팔이 울려 퍼지게 돼 있었다"며 '인적 오류'(human error)로 비상 사이렌이 캠프 케이시의 차가운 공기 사이로 퍼져나갔다고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이번에 잘못 울린 사이렌은 흔히 공습경보 사이렌으로 불리는 것으로, 장병들에게 경계태세 절차를 시작하라는 경고 사인 역할을 한다.

크라이튼 중령은 성명에서 "기계를 조작한 이가 잘못된 버튼을 눌렀다는 것을 즉각 확인한 뒤 오경보였다는 사실을 캠프 케이시 내 부대들에 공지했다"고 밝혔다. 즉각 실수라는 사실을 통보받았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통제 조치들이 이뤄졌다고 크라이튼 중령은 전했다.

캠프 케이시는 북한과의 접경에서 가장 가까운 미군 부대로, 북한의 공격이 있을 경우 미사일 타격의 주 타깃이 될 수 있는 곳이다. 동두천 캠프 케이시의 경우 일부 폐쇄된 지역에 대해 반환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 실수로 기지 내 군인들이 당황했으며, 오경보였다는 게 알려지기 전까지 일부는 군복 차림으로 달려 나오기도 했다고 WP는 보도했다.

WP는 이번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정확한 경위는 불분명하지만 2018년 하와이에서 벌어진 일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앞서 북미가 해빙 국면으로 전환하기 전인 지난해 1월13일 하와이에서 탄도미사일 위협경보가 실수로 잘못 발령돼 주민과 관광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당시 미사일 공격 오경보 발령은 하와이 주정부 비상관리국(HEMA)이 작업교대 도중 경보 시스템을 점검하다가 빚은 실수인 것으로 드러났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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