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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누더기 선거법 맞서 '비례정당' 창당 속도 낸다

  • [데일리안] 입력 2019.12.29 03:00
  • 수정 2019.12.29 07:28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비례정당, 이르면 1월 중순 모습 드러낼 전망

지도부 결정 나오면, 바로 등록 가능한 상황

투표용지 두 번째 확보 전략…누가 차출될까

총선 불출마 윤상직, 비례신당行 결정된 듯

비례정당, 이르면 1월 중순 모습 드러낼 전망
지도부 결정 나오면, 바로 등록 가능한 상황
투표용지 두 번째 확보 전략…누가 차출될까
총선 불출마 윤상직, 비례신당行 결정된 듯


27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속에 선거법 개정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27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속에 선거법 개정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해온 '비례정당' 창당 작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민주평화당·정의당+대안신당) 협의체가 마련한 선거법 개정안에는 현행대로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의 국회의원 300명을 유지하되, 비례대표 중 최대 30석에 대해서만 연동률 50%를 적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당은 그동안 "반헌법적인 선거법이 통과되면 곧바로 비례대표 전담 정당을 만들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황교안 대표도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꼼수에는 묘수를 써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며 "선거법이 이대로 통과된다면 비례대표 한국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도 28일 논평을 통해 "비례정당 창당은 불공정 투성이의 엉터리 선거룰에 맞서기 위한 필수불가결의 정당방위"라며 "비례정당 창당을 통해 사표발생을 최소화시켜 국민의 정확한 민심을 선거에 반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구 의석을 많이 확보하는 정당은 비례대표 의석이 기존보다 줄어들거나 거의 얻지 못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지역구 의석은 한국당으로 확보하고, 비례대표 의석은 한국당의 비례정당이 확보하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인한 불리함을 없앨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8일 한국당에 따르면 비례정당 창당을 위한 실무 작업은 거의 마무리돼 당 지도부의 결정이 나오면 바로 등록이 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 측근인 원영섭 조직부총장을 팀장으로 하는 비례정당 창당 관련 태스크포스(TF)에서 실무 작업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창당 절차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중앙당과 시도당에서 각각 200명, 100명 이상의 발기인을 모아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5곳 이상에서 시도당을 만들고, 각 시도당에 1000명 이상의 당원을 확보하면 된다.

이러한 작업이 완료되면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정당명과 당헌·당규를 제정하고 대표자와 지도부를 선임한다.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 정당으로 등록하면 된다.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 5일 전까지 신문에 공고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비례정당은 이르면 1월 중순께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비례정당의 기호도 관건이다. 한국당은 유권자들을 헷갈리게 하지 않기 위해 투표용지에 찍힐 비례정당의 기호를 위에서 두 번째(사실상 '2번')로 확보하기 위해 의원들을 파견한다는 전략이다. 당의 기호는 의석 순으로 정해지는 만큼 한국당은 일단 비례정당의 의석을 바른미래당(28석)보다 많은 30석 안팎으로 만들어 원내 3당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 경우 비례정당은 '기호 3번'을 받게 되지만, '기호 2번'인 한국당이 비례대표를 내지 않으면 기호 2번이 공란이 되면서 비례정당이 두 번째 칸으로 올라올 수 있다. 이럴 경우 한국당과 비례정당은 '기호 2번 선거운동'을 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 누가 비례정당으로 옮겨갈지 정치권 안팎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황 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등 당 간판급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동시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인사나 비례대표 의원들이 비례정당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받고 있다. 다만 이미 당으로부터 혜택을 입은 비례대표 의원이 비례정당으로 가 또다시 비례대표를 노리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8일 기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김무성(6선)·김세연(3선)·김영우(3선)·김성찬(재선)·유민봉(초선)·윤상직(초선) 의원 등 6명이다. 이 가운데 윤 의원은 비례신당으로 가는 것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PK(부산·경남)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만남에서 "윤 의원이 당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비례정당으로 가는 것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한편 한국당은 비례정당의 당명으로 '비례한국당'을 고려했으나, 다른 사람이 이 명칭을 선관위에 등록해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때문에 한국당은 '자유''한국' 등의 단어가 들어가는 당명 후보를 추려 고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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