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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데일리안 결산] 무역전쟁·바이오 쇼크···롤러코스터 탄 주식시장


입력 2019.12.28 06:00 수정 2019.12.28 06:41        백서원 기자

악재 빗발친 코스피 1900선 붕괴…코스닥은 바이오주 악재에 ‘출렁’

금, 채권 등 안전자산과 리츠 열풍…삼성전자 ‘반도체의 힘’ 신고가

악재 빗발친 코스피 1900선 붕괴…코스닥은 바이오주 악재에 ‘출렁’
금, 채권 등 안전자산과 리츠 열풍…삼성전자 ‘반도체의 힘’ 신고가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무역 분쟁과 바이오 이슈에 따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데일리안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무역 분쟁과 바이오 이슈에 따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데일리안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무역 분쟁과 바이오 이슈에 따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지난 8월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경제 보복 등 대외 악재가 쏟아지며 3년 만에 장중 19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 시장은 대형 바이오주의 임상 결과 발표로 한 해 동안 주가가 요동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결국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며 안전자산이 유망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8포인트(0.29%) 오른 2204.21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코스피는 미·중 무역합의 낙관론과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속에 수급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증권시장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작년 말 2041.04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시사 발언 및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 등으로 지난 4월 16일 2248.63까지 올랐다.

그러나 8월 들어 미국 장단기 금리가 지난 200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돼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퍼지고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됐다. 여기에 한일간 외교 갈등이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불이 붙으면서 8월 6일 코스피는 장중 1891.81까지 떨어졌다. 코스피 1900선 붕괴는 2016년 6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후 약 한달 간 20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대형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임상결과 발표에 따라 주가가 널뛰기를 보였다.

5월에는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품목허가가 취소됐다. 8월에는 신라젠의 면역항암제 '펙사벡' 3상 중단 발표로 신라젠 주가가 4거래일간 68.1% 폭락하며 바이오주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코스닥지수는 8월 5일 7.46% 급락하면서 약 3년 만에 코스닥시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에이치엘비와 헬릭스미스 등 다른 대형 신약개발주도 임상 결과 발표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했다. 에이치엘비는 6월 27일부터 28일까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9월 30일부터 15거래일 간 주가가 289% 급등했다. 헬릭스미스도 9일 23일부터 30일까지 5거래일 간 주가가 62.3% 급락했다가 이후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3거래일 동안 53.4% 급등했다.

글로벌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은 금, 달러, 채권 등 안전자산의 열풍으로 이어졌다.

8월 13일 KRX금시장의 1g당 금가격은 2014년 시장개설 이후 최고가인 6만1300원(전년 말 대비 33.3% 상승)을 기록했다. 일평균거래량은 지난해 대비 124% 증가한 43.8kg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투자자의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채권거래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예탁결제원을 통한 미주지역 해외채권 결제금액은 26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늘었고 해외채권 보관금액도 290억달러로 작년말 대비 9.5% 증가했다.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배당투자 수단인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전문뮤추얼펀드)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상장리츠에 대한 투자수요 역시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장된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의 공모주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청약증거금은 무려 12조5109억원에 달했다. 롯데리츠는 63.28:1, NH프라임리츠는 317.62: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증시에선 5G 상용화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따라 반도체·IT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정부가 국내 IT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정투자에 나서면서 소부장주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하반기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달 19일에는 장중 5만7300원을 기록하며 52주 장중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초 3만9400원 대비 45.4% 뛰어오른 수치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27일 종가 기준(9만6000원)으로 2012년 3월 공식 출범 이후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IT 중심의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부상 중인 IT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IT 전반은 4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형성되어 있고, 심지어 내년 상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연말 시장에 특별한 이슈가 없을 땐 이익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상에 관심을 두는 것도 유리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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