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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CEO는 30년 ‘KT맨’ 구현모…“꼼꼼한 성격에 脫권위주의자”(종합)


입력 2019.12.27 17:16 수정 2019.12.28 12:31        김은경 기자

87년 졸업과 동시에 입사…여러 업무 두루 거쳐 실무진 소통 원활

통신부터 신사업까지 전문성 갖춰…‘인수위’ 절차도 간소화 될 듯

노조 “선출 과정 투명하고 공정…젊은 CEO 환영, 역량 발휘 기대”

87년 졸업과 동시에 입사…여러 업무 두루 거쳐 실무진 소통 원활
통신부터 신사업까지 전문성 갖춰…‘인수위’ 절차도 간소화 될 듯
노조 “선출 과정 투명하고 공정…젊은 CEO 환영, 역량 발휘 기대”


KT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KT KT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KT

KT 이사회가 전원합의로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KT 이사회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구현모 사장을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27일 밝혔다.

구현모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87년 KT에 입사했다. 올해로 무려 33년 동안 KT에서 일한 정통 ‘KT맨’으로 전문성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는 회사 내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며 직원들과 거리낌없이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 사장은 KT T&C부문 T&C운영총괄, 비서실장,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역임했다.

KT 내부에서는 구 사장을 ‘전략통’ 내지 ‘기획통’으로 부른다. KT 한 관계자는 구 사장에 대해 “평소 성격은 꼼꼼하면서도 일처리가 빠르고 권위적이지 않아 젊은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30년 이상 회사에서 몸담으며 낮은 직급부터 시작해 회장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입지전적’인 인물로 내부 직원들도 한껏 고무된 분위기”라며 “인수위 절차를 간소화해도 될 정도로 워낙 내부 사정을 잘 알고, 바로 업무가 가능할 정도로 연속성을 갖췄다”고 평했다.

KT 이사회는 ‘회장’이라는 직급이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반영해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고 급여 등의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회장 대신 사장이라는 직급을 쓰지만, 기존 사장 직급의 임원들의 직급 역시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SK에 박정호 사장 외에도 여러 사장 직급 임원이 존재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KT 관계자는 “현재 사장 직급의 부문장들이 여러 대외 업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단계 직급을 내리게 되면 카운터파트에서 혼란이 생길 수 있어 기존 사장 직급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신임 KT CEO는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 KT 이사회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정관 개정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KT 노동조합도 이번 차기 회장 후보 내정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최장복 KT 노동조합 조직실장은 “이번에는 회장 심사위가 그 어느 때 보다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출 절차를 진행했다고 믿는다”며 “노조에서 이번만큼은 낙하산이 아닌 KT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출신이 회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했는데 잘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KT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새 CEO가 이를 극복하고 잘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급변하는 통신 시장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젊은 CEO 선출을 환영하고, 본인이 가진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KT로 거듭나도록 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구현모 후보는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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